위민인이노베이션·CEO스코어 500대 기업 양성평등지수 조사
네이버·카카오, 남녀 근속연수 격차 최소
아모레퍼시픽·영원무역, 여성 고용률·임원 비중↑

(사진=신현지 기자)
교육관련 기업의 워크숍 장면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네이버와 아모레퍼시픽, 영원무역, 카카오 등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양성평등 문화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활용품 기업, 외국계 은행의 양성평등 문화가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부터 매년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남녀직원 간 불균형 정도를 가늠하는 위민인이노베이션과 CEO스코어가 29일 국내 500대 기업의 양성평등지수를 평가 결과를 밝혔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네이버와 아모레퍼시픽, 영원무역, 카카오, 한국씨티은행, 한미약품, 한세실업, CJ CGV, LF, SC제일은행 등 10곳이 양성평등지수 상위 기업으로 꼽혔다.

업종별로는 생활용품업종 기업이 4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와 외국계 은행이 뒤를 이었다. 또 제약업종 내에서도 1개 기업이 양성평등 우수기업으로 꼽혔다. 이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영원무역 등 생활용품업체는 여성 직원 고용률과 임원 비중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나란히 남녀직원 간 근속연수 격차가 작아 성 평등 수준이 높았다. 씨티은행·SC은행 등 외국계 은행도 임원 비중에서 성비 불균형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이들 기업 다수가 여성 중간·고위관리자 비중이 25% 이상이었다.

멘토링 등 여성 임원 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성위원회를 두고 별도 여직원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아울러 출산·육아휴직 등 복지제도 운영 등으로 정성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양성평등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2020 WIN 어워드’ 양성평등 우수기업 (사진= CEO스코어)
2020 WIN 어워드’ 양성평등 우수기업 (사진= CEO스코어)

기업별로 네이버는 여성 직원 근속연수와 여성 고위관리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네이버의 여직원 근속연수는 평균 6.4년으로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5.7년)를 웃돌며, 전무 이상 여성 고위관리자는 2명으로 남성 고위관리자와 비교해 66.7% 비중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여성 고용률과 여성 임원 비중에서 20점으로 만점을 받았고 근속연수, 급여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모레퍼시픽 여성 직원수는 4084명으로 여직원 비중은 남성 직원(1980명) 대비 206.3%, 여성 임원수는 17명으로 남성 임원 대비 32.7%를 각각 기록했다.

영원무역은 여성 고용률과 임원 비중에서 각각 20점을, 여성 등기임원과 고위관리자에서 각각 10점 등 총 네 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영원무역의 남직원 대비 여직원 비중은 260%에 달하며 여성 임원 비중은 38.5%를 기록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여성 임원과 여성 등기임원, 여성 고위관리자등 세 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한국씨티은행의 여성 임원은 7명, 여성 등기임원은 1명으로 남성 대비 각각 70%, 25% 비중을 나타냈다. 한미약품은 제약사 중 유일하게 양성평등 상위 기업에 포함됐다.

한미약품은 임원(19점)과 급여(15.7점) 부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한미약품의 여성 임원수는 9명으로 남성 임원 대비 28.1% 비중을 차지했고, 여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5900만 원으로 남직원의 80.8%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세실업은 임원(20점), 등기임원(10점), 고위관리자(10점) 등 세 개 부문에서 만점을 받았다. 한세실업의 여성 임원은 5명으로 남성(10명) 대비 50%에 해당하며, 여성 등기임원은 남성 대비 33.3%다. CJ CGV의 고위관리자도 남녀 각각 2명이다.

이에 CJ CGV의 고위관리자 항목 점수도 10점으로 만점을 기록했고, 남성 임원 대비 여성 임원 비중은 37.5%로 역시 20점 만점을 획득했다. CJ CGV의 여성 직원 급여는 평균 4200만 원으로 남직원 대비 비중은 79.2%을 기록, 15점을 받았다.

LF는 임원과 고용, 급여 항목에서 두드러졌다. LF의 여성 임원수는 12명으로 남성 임원 대비 여성 임원 비중이 52.2%를 기록했고, 여직원수는 619명으로 남직원(467명)을 웃돌았다. 여직원의 평균 급여는 6600만 원으로 남직원 대비 79.5% 비중을 나타냈다.

SC제일은행은 등기임원에서 만점을 받았고 임원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SC제일은행의 여성 임원은 6명으로 남성 대비 25% 비중을, 등기임원 6명 중 2명을 여성이 맡아 남성 대비 비중은 50%를 각각 기록했다.

WIN 황지나 회장은 “여성의 성장을 지원하고 그들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조직 내 다양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동력이 된다는 점에 기반을 두고 CEO스코어와 함께 기업의 성다양성을 측정했다”며 “앞으로 기업의 다양성을 제고하는데 의미있는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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