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전투표 9천만명 돌파...35개州·워싱턴DC 2016년 총투표 절반 넘겨"
美 언론들...‘내전’ 수준 폭력사태 우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미국 대선이 사흘(11월 3일)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결과에 대한 폭력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합뉴스가  CNN 방송 보도를 인용해 지난달 31일 현재 기준으로 미 대선 사전투표에 9천만 명의 유권자들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가  CNN 방송 보도를 인용해 지난달 31일 현재 기준으로 미 대선 사전투표에 9천만 명의 유권자들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사진=연합)
연합뉴스가 CNN 방송 보도를 인용해 지난달 31일 현재 기준으로 미 대선 사전투표에 9천만 명의 유권자들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사진=연합)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인 에디슨 리서치와 비영리 유권자 정보 분석업체인 캐털리스트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50개 주(州)와 워싱턴DC의 선거 관리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라고 CNN은 설명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덧붙여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사람들은 전국 등록 유권자의 거의 43%를 차지하는 수치이며, 14개 주에서 등록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이미 투표했다고 CNN은 전했다고 했다. 계속해서 CNN 보도에 따르면 현재 사전투표자 수는 2016년 대선 당시 총투표자의 약 66%에 해당하며, 텍사스와 하와이는 30일 기준으로 2016년 대선의 총투표수를 넘어섰다는 것,

CNN은 35개 주와 워싱턴DC는 지난 대선 총 투표자 수의 절반을 넘었으며 여기에는 플로리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위스콘신 등 주요 경합주와 텍사스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미 대선의 투표 방법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진행된다. ①우편투표, ②조기 현장투표, ③선거 당일 현장투표 등이다. 미 대선에서는 우편투표와 조기 현장투표가 사전투표에 해당된다.

선거 예측 사이트인 '미국 선거 프로젝트'는 이날(지난달 31일) 오전 기준 사전투표 인구가 9천5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사전투표 인구 9천5만여 명 가운데  '미국 선거 프로젝트'가 밝힌 조기 현장투표는 3천269만여 명, 우편투표는 5천735만여 명이었다.

CNN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속에서 진행되는 선거일 전 투표가 전국적으로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대선 시기와 비교해 기록적인 투표율이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대선이 사흘(11월 3일) 앞두고 선거 결과에 대한 폭력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내전 수준의 소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대선이 사흘(11월 3일) 앞두고 선거 결과에 대한 폭력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사진=AFP, 연합)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대선이 사흘(11월 3일) 앞두고 선거 결과에 대한 폭력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사진=AFP, 연합)

WP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바이든 지지자들 사이에서 투표 결과에 대해 결코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들이 돌고있어 확실한 승자가 없을 경우 더욱더 폭력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P는 총기 판매량이 급증했고 우파 극단주의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포럼에선 ‘내전’에 대한 대화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 역시 이달 초 미 유권자의 약 56%가 대선 이후 폭력 사태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WP는 “전국의 법 집행 관계자들은 폭력 가능성에 이례적으로 초점을 맞춰 선거를 준비해왔다”며 연방과 지방 정부는 폭력을 수반한 소요 상황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래리 크라스너 지방검사장은 투표를 방해하려는 시도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태스크포스(TF)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시 당국도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경우 통행금지령을 내리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상가들도 비상이 걸렸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에선 경찰이 야간 폭력 시위에 대한 예방책으로 상가들이 가림막을 설치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는 것,

NBC 방송은 전날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들이 대선 당일 워싱턴DC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요사태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달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원활한 투표 진행뿐 아니라 대선 후 혼란 가능성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더힐은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 역시 지난달 27일 “봄과 여름에 우리가 경험한 것을 볼 때 앞으로 일어날 일이 평화로울 것으로 추측할 수 없다”며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 그러면서 시카고는 선거와 관련된 위협 및 폭력 사태 대응에 대한 훈련을 시행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선거결과를 두고 폭력사태를 우려하는 미국내 많은 언론들은 올해 대선은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코로나19 대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염병 대유행이 선거전을 내내 지배하며 다른 이슈를 집어 삼켰다며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아메리카 퍼스트' 기치 속에 경기 호황을 최대 무기로 삼아 재선 고지를 탈환을 자신만만해하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예상하지 못한 복병을 만나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와 바이든(사진=연합)
트럼프와 바이든(사진=연합)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가 미국을 최악의 전염병 위기로 내몰았다고 한껏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는 바이든 후보의 경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유세 등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코로나19를 득표전에 철저히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 후보가 구조적 인종차별 해소와 경찰개혁 등 화합과 단결에 방점을 둔 메시지를 쏟아내는 등 민주당의 정권 탈환을 위한 마지막 승부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