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밤꼬' 휩쓴 필리핀 피해 속출…사망 23명, 실종 16명
"한국 교민 피해는 없어"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우리나라에 가을태풍 소식이 없이 조용히 지나가고 있으나, 필리핀 동쪽 동경 130도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 22호 태풍 ‘밤꼬(VAMCO)’가 필리핀을 강타해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중심으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 등이 발생했다. 필리핀은 이번 태풍으로 인해 최소 39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사망 23명, 실종 16명)

제 22호 태풍 ‘밤꼬(VAMCO)’가 필리핀을 강타해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중심으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 등이 발생했다.(사진=AFP, 연합뉴스)
제 22호 태풍 ‘밤꼬(VAMCO)’가 필리핀을 강타해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중심으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 등이 발생했다.(사진=AFP, 연합뉴스)

일간 마닐라 블루틴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태풍 ‘밤꼬’는 지난 11일 밤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상륙했으며 12일 최대 시속 150k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채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부지역을 관통했다고 13일 전했다.

제22호 태풍 ‘밤꼬’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상륙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를 뿌렸다. 마닐라와 인근 라구나주(州) 등에서는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주택 4만채 이상이 침수하고 이재민도 18만여 명이나 발생했다. 또 산사태와 주택 붕괴가 일어났고, 가로수 및 전봇대 등이 부러지면서 25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다행스럽게 우리 교민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밝혔다.

필리핀 기상청은 22호 태풍 밤꼬가 13일 오전 필리핀 관할구역을 벗어나겠지만, 당분간 곳에 따라 집중호우가 쏟아지겠다며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마닐라와 인근 지역의 관공서를 포함한 외환·채권시장도 이날(13일)까지 문을 닫는다.

필리핀은 연평균 20개가량의 태풍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에는 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7천300여 명이 희생된 적도 있다. 앞서 11월 초에도 필리핀에서는 태풍 '고니'가 강타했다. 당시 태풍 '고니'로 인해 30명이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주택 27만여 채가 붕괴하거나 파손됐다.

한편 제22호 태풍 밤꼬는 베트남에서 제출한 강의 이름으로 지난 9일 필리핀 동쪽 동경 130도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후 세력을 키웠다. 밤꼬는 현재 서쪽으로 이동해 필리핀을 지나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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