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연구원 ’피라맥스’ 효능 논문 발표에 일각에선 지나친 기대 경계해야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이미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5천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잠재울 유일한 희망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다.

"대한민국 신약 16호"로 이름 붙여진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가 '팬데믹'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대한민국 신약 16호"로 이름 붙여진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가 '팬데믹'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지난 11월 3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세계 확진자 발생 증가 상황을 설명하면서 "코로나19는 이제 두 번째 유행이 아닌, 본격적인 대유행의 서막이 열렸다."라고 주장했다. 이 말의 뜻은 이제 세계는 어쩔 수 없는 인코로나(In-Corona19) 불길에 휩싸였다 말로 포스트코로나(Post-Corona19)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위드코로나(With-Corona19)가 최선이라는 것, 그만큼 우리나라도 지금까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을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것을 직, 간접적으로 설명한 말이다.

이처럼 코로나19의 재확산이 국내외 적으로 심각한 가운데 화이자가 지난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3상 시험 중간 결과에서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고 발표하자 CNBC방송은 그동안 과학자들은 최소 75% 이상의 효과를 가진 코로나19 백신을 기대해왔다고 전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50∼60% 정도만 효과적인 백신도 그런대로 괜찮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인 우르 샤힌은 이 약물이 아직 FDA의 승인을 받지 못한 건 사실이기 때문에 우리가 4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지만 단 한 건일지라도 어떤 과민반응이 있는 건 아닌지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연구를 통해 입증한 건 이 백신이 양립할 수 있고 부작용은 아주 적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화이자는 이달 셋째 주에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미 FDA는 긴급사용 승인 조건으로 3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그리고 50% 이상 예방 효과에 대해 최소 두 달은 지켜볼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사실 지난달 10월 29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상3상 단계에 들어간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10종을 발표했다. 중국 미국 독일 영국 러시아 벨기에 등의 기업이 포함되었다.

몇몇 제약회사는 3상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상태며, 3상 결과 문제 없으면 치료약으로 공인되고 제품이 출시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민국 신약 16호"로 이름 붙여진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가 '팬데믹'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국내 신풍제약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는 걸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영국과 남아공 등에서 임상 시험에 들어갔다. 앞서 식약처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은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논문을 내놨다. 그러나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쓰기 위한 임상 시험은 아직 2단계일 뿐이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피라맥스가 실험 단계라는 사실을 지적하며 지나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서경원 식약처 의약품심사부장이 밝힌 내용을 살펴보면 국내 제약사가 임상시험 중인 약품은 현재 18개로 사람에게 투여되는 1상이 7건,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되는 2상이 9건, 많은 수의 환자에게 투여되는 3상이 2건이다. 

한편 국내에서 임상시험 중인 치료제 중에서 두 종류가 올해 승인이 날 가능성이 크다. 임상3상인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CT-P59와 임상2상인 녹십자의 혈장분획치료제다. CT-P59는 중화항체치료제로,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결합하여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원리다. 특히 녹십자는 고면역글로불린 혈장분획치료제에 대한 임상2상을 허가받은 후 9월 초 첫 환자에게 투여를 했고 현재까지 양호한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