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수필가/시인
박종민 수필가/시인

[중앙뉴스=박종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전후로 힘줘 한 말로 “사람이 먼저다.”라 했다. 말대라면 단군이 나라를 창제한 이래 지도자들 말 가운데 몇 번째 안에 드는 멋진 말이다.

그의 말과 행동에 진전결과야 어찌 됐든 문재인대통령의 어록에 등재 하리라, 싶다. 말과 행하는 바가 일치하여 언행일치가 된다면야 많은 이들로부터 갈채와 호응과 호평을 받을 것인데 그 반대로 말과 행동이 불일치하여 말 다르고 행동이 다르다면 빈축을 사며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국민 앞에서 내뱉은 말이니 빈틈없이 실천하고 실행하는 게 마땅하리다. 그의 대통령 재임 3년을 지나면서 행실과 행각을 보고 느낀 바가 이건 아니다, 싶다. 속된말로 완전 꽝이다. 요즘의 아이들도 그런 새빨간 거짓말을 할 줄 모르고 있다.

허울 좋은 립서비스 일뿐 아무것도 인정 되게 할 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어느 급수를 따지는지는 몰라도, 끼리끼리 편 가르며 상대방은 물로 국민 전체를 무시한다. 국민을 얕잡아 깔보는 행동거지가 아닌가, 여겨진다. 그리 생각하고 판단할 수밖엔 없는 사유가 많이 있다.

첫째로 국민을 몇 조각으로 조각내 갈라 내치며 자기들끼리는 희희낙락 최고조로 만족해한다.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자기가 먼저고 자기들끼리가 먼저다. 지극히 편파적이며 이율배반적이다. 사람의 인권을 두고도 차별한다. 인권변호사 출신답지 않다. 고르지 않고 올바르질 아니하다. 자기들 마음에 들어가는 이들만 인정하는 “사람이 먼저다.”이다. 헛소리, bullshit다.

허드레이며 허튼 말장난일 뿐이다. 그래서일까? 사람이 먼저다. 라는 자기의 말에 대해선 silent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주검 앞에서도 그렇고 탈북민의 인권에도 그렇다. 공공근로에 있어서 사람을 우선 보호해야 할 제도, 규칙 규약을 지키질 아니하고 질서를 이탈하며 막무가내 사업이나 일을 추진수행 하다가 나자빠지고 죽어가도 사람이 먼저의 대책은 없다.

자고 나면 터지고 잊을 만하면 또 터진다, 사건 사고가. 사람의 인권을 생각한다면 개선하고 고치도록 해야 함에도 그냥 그대로 놔두고 있지 않은가? 교통사고도 그러하고 사회복지의 그늘 속에 든 노약자나 홀몸 가정, 소년가장 등등 쓰러지고 좌절하고 어디든 기대려고 발버둥 치며 손 내두르며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러다가 그만 죽는 사람도 사람이다.

이 대목에 왜? 어찌하여 함구하고 있는 건지 도무지 이해 불가다. 예부터 내려오는 ‘백성의 가난 구제는 임금님도 못해낸다’ 얘기가 있기는 하지만, ‘사람이 먼저다.’와 거리가 멀다. 침묵은 금이란, 아포리즘(aphorism) 때문인가? 침묵하고 있는 자세가 보기 불편하기 짜기없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소중한 인격체다. “사람이 먼저다.”란 말 자체가 성립되는 이유다. 내뱉은 말을 실천하고 이천하는 게 지도자의 책임이며 도리이리라. 과연 대통령이 한 말이 아니라, 믿고 싶은 심정이다. 대통령의 입술에 발린 말 한마디에 국민이 사분오열이다.

더욱이 요즘 심각한 코로나괴질이 멈추지 않고 있는 즈음이 아니던가? 함께 단결하고 단합해도 모자랄 형편이다. 인권을 지키기 위해 각자도생해야 한단 말인가? 지도하고 책임져야 할 정부는 무심한 것이다.

내가 나 스스로 살아가려면 정신 가다듬고 바짝 신경을 곤두서야만 할 것 같다. 초겨울에 접어든 지금 대통령이 내뱉은 “사람이 먼저다.” 헛소리 때문에 추위가 더 엄습해 온다. 내 마음을 내가 스스로 컨트롤 하는 수밖엔 없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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