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업 25분 복원 등 극적 합의…29일 조합원 찬반투표 진행

기아자동차 노사가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올해 임금·단체 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노사가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올해 임금·단체 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사진=기아자동차)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기아자동차 노사가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올해 임금·단체 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22일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부터 최준영 대표이사(부사장)와 최종태 노조 지부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4주간의 부분파업이라는 진통 끝에 마련했다. 최대 쟁점이었던 ‘잔업 30분 복원’은 현대차와 동일한 잔업 25분 선에서 합의했다.

기아차는 “생산능력 만회를 통한 임금 보전이라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실제 잔업과 생산성 향상, 작업시간 추가 확보, 생산 안정화 방안을 비롯한 구체적 실행 방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노사간 입장차가 컸던 정년 연장의 경우 기존의 베테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정년 퇴직자가 퇴직 후에도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과 경영 성과금 150% 지급,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1년만의 임금 동결이라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또한 노사는 미래 친환경차 계획과 고용안정에 대한 방안도 마련했다. 여기에는 현재 재직 중인 종업원의 고용 안정 노력, 미래차 계획 제시,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 전기차 전용·혼용 생산체계 전환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자동차 산업의 위기 극복과 협력사 동반성장 강화를 위한 협력사 네트워크 강화, 상생결제 시스템, 투명구매 실천 센터 등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 1조5천억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기아차 노사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하는 가운데 회사가 미래차를 준비하고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교섭 타결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확산 방지에 공동 대응하고, 예방·방역 활동 강화를 통해 종업원 건강권 확보에도 노력하기로 했다고 기아차는 전했다.

한편, 기아차 노조는 29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인 과반이 찬성하면 잠정합의안은 최종 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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