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6.0% 증가한 5천382억달러 기대

미중 갈등과 코로나 정국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출에 파란불이 켜졌다. (사진=중앙뉴스DB)
미중 갈등과 코로나 정국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출에 파란불이 켜졌다. (사진=중앙뉴스DB)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미중 갈등과 코로나 정국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출에 파란불이 켜졌다. 내년 한국 수출은 전통적 효자 품목인 반도체가 탄탄하게 받쳐주는 가운데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상승기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갈등 지속 등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완전한 회복기에 들어설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주요 무역 기관들에 따르면, 내년 수출은 주요국의 경기회복 등으로 세계 교역이 개선됨에 따라 올해 연말부터 나타난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6.0% 증가한 5천382억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트라도 올해 대비 6.0∼7.0% 많은 5천400억∼5천50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기관은 세계 경기 회복과 교역환경 개선, 유가의 완만한 상승, 올해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친환경 정책 등에 힘입어 중국, 미국, 인도, 아세안 등에서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과 중동은 큰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소비회복 지연, 중동은 유가 회복 지연과 프로젝트 시장 침체 우려 등이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다.

내년에는 기존의 주력 품목에 더해 신성장·비대면 관련 품목이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따른 수요 증가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인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무역협회는 반도체 수출이 5.1% 증가해 1천억달러 고지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자동차(11.9%)와 차부품(16.2%), 석유화학(11.4%), 석유제품(23.0%) 수출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역협회는 “세계 경기 회복으로 친환경차 중심의 수출이 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중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수출도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바이오시밀러, 백신, 방역물품 등 바이오 수출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차세대저장장치(SSD) 등 IT 품목 수출 역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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