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는 왜 생기나
코로나19에서 코로나20의 출현인가
우리가 몰랐던 ‘변이 바이러스...이미 출현 했었나
영국發 ‘변이 바이러스는 '변이'가 아닌 '변종'인가?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영국發 ‘변이 바이러스'가 일본에 이어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등 지구촌에 빠르게 번지고 있다. 영국發 ‘변이 바이러스'가 런던과 남동부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로 번지는 양상이다.

영국發 ‘변이 바이러스'가 일본에 이어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등 지구촌에 빠르게 번지고 있다.(사진=YTN방송 캡처)
영국發 ‘변이 바이러스'가 일본에 이어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등 지구촌에 빠르게 번지고 있다.(사진=YTN방송 캡처)

‘VOC-202012/01’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바이러스는 ‘변종’ ‘슈퍼 코로나’로 전세계인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020년 12월부터 주의 대상 바이러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VOC-202012/01’에 대하여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문답 형식으로 알아보자.

Q: 영국發 ‘변이 바이러스는 왜 생기나

A: 바이러스는 자체 생존을 위해서라도 변하게 된다. 백신을 투여받아 항체가 생기거나 아니면 코로나19에 감염 되었다가 완치가 된 사람들이 늘어나면 바이러스는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기 위해서 새로운 변이를 만들어 더 많은 변종의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Q: 코로나19에서 코로나20의 출현인가

코로나19에서 코로나20의 출현인가(사진=YTN방송 캡처)
코로나19에서 코로나20의 출현인가(사진=YTN방송 캡처)

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두고, 항간에선 '코로나19'를 '코로나20'으로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 수는 약 3만 개다. 코로나19는 지난 2003년 발병한 사스(SARS)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지만, 염기 서열이 21%나 달라서 신종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올해 9월 영국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0.07% 차이에 불과해 1% 미만의 단순 '변이'일 뿐, '코로나20'이라고 부를 만한 신종 바이러스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Q: 우리가 몰랐던 ‘변이 바이러스...이미 출현 했었나

우리가 몰랐던 ‘변이 바이러스...이미 출현 했었나(사진=YTN방송 캡처)
우리가 몰랐던 ‘변이 바이러스...이미 출현 했었나(사진=YTN방송 캡처)

A: 이번에 영국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이미 영국이 아닌 독일에서 지난 11월에 출현 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영국발(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에 대해 과학계, 의학계에선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라는 말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추가로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현재 확인된 영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외 지역에서 얼마든지 다르지만 더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서 나타나는 다중 변이, 즉,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생긴 바이러스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초창기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S,V그룹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지난 5월 서울 이태원 클럽발 유행 이후 국내에 자리잡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형은 'GH'였다. 숙주세포에 더 잘 침투하는 바이러스로 변했기 때문에 이후 GH그룹 유형이 S, V그룹을 제치고 우세종이 됐다.

이번 영국발 변이는 GH그룹과 다른, GR그룹으로 분류됐다. 이제까지는 부산의 러시아 선원 등 일부 해외 입국자들에게 GR그룹 유형이 나왔을 뿐이다. 하지만 세계 20여개국으로 번져나가고 있는데다, 이 정도 확산세면 앞으로 GR그룹이 대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

Q: 영국發 ‘변이 바이러스는 '변이'가 아닌 '변종'인가?

A: 영국 정부는 영국發 ‘변이 바이러스에 붙인 임시 기호에 '변종'이 아닌 '변이'라는 표현을 썼다. 올해 12월부터 조사에 들어간 '변이'라는 뜻이다. 변이와 변종을 생물학적으로 엄격히 구분 짓기는 어렵지만, 유전적 차이의 정도를 볼 때, 변종보다는 변이로 봐야 한다는 것, 그러나 우리 방역 당국은 '변종'과 '변이'라는 용어를 섞어 써 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영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건 이달 11일(현지 시간)이다. 영국 정부는 올해 4월부터 과학자들로 구성된 ‘COG-UK’ 컨소시엄을 꾸리고 영국의 코로나19 환자의 혈장에서 바이러스를 얻어 게놈(유전체)을 해독해 왔다. 이달 15일 기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게놈은 총 12만6219개가 해독됐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앨런 맥널리 영국 버밍엄대 미생물유전체학 교수는 지난 22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수집한 게놈의 유전자를 조사하던 중 25%에서 ‘S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확인해 11일 컨소시엄에 알렸다”고 밝혔다. 사흘 후인 14일 영국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을 공식 발표했다.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과 비교해 전파력이 강하지만, 치명도 면에서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처음 출현한 것으로 알려졌고, 프랑스, 아일랜드, 스페인,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 외에도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8일 확인됐다.

Q: 코로나19 백신으로 통해? 안 통해?...결론은 통해

전문가들은 영국發 ‘변이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개발된 백신으로 잡을 수 있는 변이라고 밝혔다.(사진=중앙뉴스 DB)
전문가들은 영국發 ‘변이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개발된 백신으로 잡을 수 있는 변이라고 밝혔다.(사진=중앙뉴스 DB)

A: 지금껏 발견된 코로나19 변이는 이미 수천 건이다. 하지만 유독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위험한 이유는 뭘까?

변이의 40%는 바이러스 돌기 부분인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일어났다. 그중에서도 수용체 결합 영역에 해당하는 501번째 단백질이 변했다는 게 중요하다. 그 이유는 체내 세포와 더 쉽게 결합하고, 항체는 무력화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새로운 변이 등장이 우려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백신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FDA가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메신저RNA(mRNA) 백신을 긴급 승인했다. 승인된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여러 부위를 공격해 여러 항체를 만들어내는 다클론항체 방식”이어서 “백신의 효능을 무력화하려면 스파이크 단백질의 여러 부위에서 자연적으로 많은 변이가 일어나 축적돼야 한다. 따라서 CDC는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결론적으로 변이가 나타난 부위의 염기서열만 바꾸면 되고 기술적으로도 어렵지 않아 이번에 나타난 변이로 백신을 못 쓰게 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영국發 ‘변이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개발된 백신으로 잡을 수 있는 변이라고 밝혔다.

Q: 영국發 ‘변이 바이러스, 전파속도가 얼마나 빠른가

A: 영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의 특징 중 하나는 전파가 빠르다는 것 외에는 코로나19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앞서 “기존 전파 속도보다 최대 70% 빨라 감염재생산지수(R)를 1.1에서 1.5로 0.4 늘렸다”고 발표했다.

S 유전자에서 확인된 변이 중 과학자들은 ‘N501Y’ 변이에 주목하고 있다. N501Y는 RBD의 501번 아미노산인 아스파라긴(N)이 티로신(Y)으로 바뀌는 변이가 일어났다는 뜻이다.

영국 정부가 꾸린 ‘COG-UK’ 컨소시엄은 지난 20일 변이 바이러스 조사 보고서 발표하면서 N501Y 변이 바이러스는 11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전파 속도 향상의 원인으로는 N501Y 변이가 지목됐다. N501Y를 보유한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간 세포 수용체와 결합하는 능력이 커진 것으로 확인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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