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생활비 개인 기준 117만원, 부부 기준 195만원
적정생활비 개인 기준 165만원, 부부기준 268만원
국민연금공단 “부부 가입기간 20년 이상 수급자면 최소생활비 충족”

노인복지관에서 하루를 소일하는 어르신들  (사진=중앙뉴스DB)
노인복지관에서 컴퓨터로 주식 동향을 살피는 어르신들 (사진=중앙뉴스DB)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국내 은퇴 부부가 여유롭게 한 달을 생활하기 위해서는 268만원, 개인은 165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은 ‘국민노후보장패널’ 8차 조사 결과에서 이 같이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민노후보장패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고령자가 노후에 필요로 하는 최소생활비는 개인 기준 117만원, 부부 기준 195만원이고, 적정생활비는 개인 기준 165만원, 부부기준 268만원이다.

노후생활이번 조사에서 정의하는 노후생활비는 주관적 인식에 따라 노후에 필요로 하는 월 생활비 수준을 의미하며, 최소노후생활비는 최저의 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적정노후생활비는 표준적인 생활을 하는데 흡족한 비용을 말한다.

국민노후보장패널 조사에서 노후생활비는 인구 특성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50대의 경우 필요로 하는 생활비 수준이 가장 높은 반면, 80대의 경우는 가장 낮았다. 성별이나 거주 지역별로도 노후 필요생활비 수준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고용노동부)
조사차수별 주관적 노후 필요생활비 수준(사진=국민연금공단)

50대 부부기준 296만1000원, 개인기준 182만3000원이며, 60대는 부부 275만4000원, 개인 167만3000원, 70대는 부부 235만5000원, 개인 146만8000원, 80대 이상은 부부 213만5000원, 개인 130만3000원 등이었다.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에 비해 노후 생활비 수준이 조금 높았다. 남성은 부부 276만1000원, 개인 169만8000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고, 여성은 부부 261만8000원, 개인 160만7000원이 필요한 것으로 답했다.

또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서울 거주자가 광역시나 도에 거주하는 경우보다 필요로 하는 노후생활비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 서울 거주 부부 경우, 319만1000원, 개인 194만8000원이 적정 노후생활비라고 답했으며, 광역시는 부부 265만7000원, 개인 151만6000원, 그 밖의 지역은 부부 252만3000원, 개인 160만6000원으로 답했다.

2017년 7차 조사결과와 비교했을 때 노후 필요생활비 수준은 개인 기준 5.0~6.0%, 부부 기준 8.0~8.6% 증가해 부부 기준의 필요생활비 상승폭이 개인 기준보다 높았다. 이는 부부의 노후 필요생활비 마련을 위해 1국민 1연금 준비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고용부는 분석했다.

이에 중고령자들이 응답한 노후 필요생활비 수준을 고려할 때, 국민연금 가입기간 확보를 통해 급여수준을 높인다면 노후생활비 마련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20년 이상인 국민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연금액이 92만 원임을 고려했을때 국민연금으로 개인 기준 최소 노후생활비를 상당 부분 충족할 수 있다. 부부가 모두 가입기간 20년 이상의 수급자라면 국민연금 급여만으로도 부부의 최소 노후생활비를 충족하게 되어 노후준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는 중고령자의 노후준비, 노후생활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격년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번 8차 조사는 전국 50세 이상 가구원이 있는 4531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용하 국민연금연구원장은 “국민노후보장패널 조사 결과가 우리나라의 노후소득보장정책의 소중한 연구자료로 활용되고 있다”며“내년 6월로 계획된 제8회 국민노후보장패널 학술대회를 통해 연구 성과를 보다 활발히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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