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 종묘제, 사직제 등 국가제례만 사용

조선왕실의 제기유물 ‘우정牛鼎’(사진=문화재청)
조선왕실의 제기유물 ‘우정牛鼎’(사진=문화재청)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문화재청이 소 모양을 본뜬 왕실 제기유물을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에 공개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소띠 해를 맞아 조선시대 농경사회에서 중요한 노동력이자 재산이었던 소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우정牛鼎’을 이달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하고, 온라인에서 소개한다고 밝혔다.

4일부터 온라인으로  소개되고 있는 우정은 소의 머리와 발굽 모양을 한 세 개의 발과 두 개의 손잡이가 달린 제기용 솥이다. 뚜껑에도 소를 뜻하는 한자인 ‘牛’자가 새겨져 있다. 국립고궁박물조선 시대 풍요로운 나라를 꿈꿨던 마음처럼 평안한 신축년 새해를 기원하고자 1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우정牛鼎’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종묘에서 사용되던 제기 중 삶은 소고기를 제례 장소까지 옮기는데 사용한 우정(뚜껑 4점과 몸체 5점)을 소장하고 있다. 제기에 담는 희생(제례에서 제물로 바치는 동물)의 종류에 따라 우정(소)·양정(양)·시정(돼지)으로 구분하였는데, 소는 특히 귀한 제물로 여겨 종묘제, 사직제 등 가장 중요한 국가제례에만 사용했다. 

삶은 소고기를 제례 장소까지 옮기는데 사용한 '우정牛鼎' (사진=문화재청)
삶은 소고기를 제례 장소까지 옮기는데 사용한 '우정牛鼎' (사진=문화재청)

이 가운데 우정은 국가제례 때 신에게 익힌 고기를 올려 대접하는 절차인 ‘궤식(국왕이 친히 제사를 지낼 때만 진행하는 신성한 과정)’과 신에게 바친 고기를 국왕이 다시 받는 절차에 사용했던 솥인데 이는 신이 제물에 복을 담아 인간에게 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우정에 담겼던 고기는 제례가 끝난 후 연회에서 왕과 신하들이 함께 먹거나 종친들과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처럼 소를 비롯한 희생은 신과 국왕, 백성을 연결하는 매개체였으며, 우정에는 신에 대한 공경과 신이 내린 복을 아래로 널리 베풂으로써 백성들의 안녕을 바라는 지극한 마음이 담겨 있다.

한편 국립박물관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은 2019년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전시 학예 연구 인력이 상설전시실 유물 중 한 점을 선정해, 관람객과 국민에게 집중적으로 유물 정보를 소개한다.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과 문화재청·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박물관을 직접 찾지 않아도 온라인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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