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본격화에 ‘V자형’ 세계 경제회복 기대 커져”

전경련은 올해 세계 경제가 보일 일곱 가지 특징을 ‘백신’(V.A.C.C.I.N.E)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해 제시했다. (사진=중앙뉴스DB)
전경련은 11일 올해 세계 경제가 보일 일곱 가지 특징을 ‘백신’(V.A.C.C.I.N.E)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해 제시했다. (사진=중앙뉴스DB)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1일 올해 세계 경제가 백신 접종이 본격화됨에 따라 ‘V자형’으로 회복될 것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전경련은 올해 세계 경제가 보일 일곱 가지 특징을 ‘백신’(V.A.C.C.I.N.E)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해 제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백신은 ‘백신형 경제회복’(Vaccine-Shaped Recovery), ‘미국의 귀환’(America is Back), ‘미친 부채’(Crazy Debt), ‘중국의 반격’ (China Will fire), ‘ESG 투자시대’(Investment in ESG), ‘글로벌 뉴딜 열풍’(New Deal is Everywhere), ‘환경이 경제다’(Environment is the New Economy)의 영문 앞 글자를 따 조합한 용어다.

먼저 전경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에 따라 ‘V자형’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 등 주요 경제기관들은 백신 보급에 힘입어 올해 세계 경제가 4~6%대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미국은 백신 접종 시나리오에 따라 성장률이 최저 1.8%에서 최대 4.8%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7.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로존은 작년 세계 최저수준 침체(-7.4%)에서 벗어나 반등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신흥개도국은 백신 보급 속도가 느려 성장률(3.4%)이 주요 20개국(4.7%)보다 낮을 전망이다.

전경련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이 국제통상체제를 주도하는 선도력을 회복하고, 자유 진영 간 동맹도 강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를 비롯한 다자체제에 복귀하면서 예측 가능한 통상질서가 강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또 미국은 한국과 일본, 호주, 멕시코·유럽연합(EU) 등 동맹국과의 관계 회복에 힘을 기울이고,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재협상 등 통상협정 참여에도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사상 최저 금리에 따른 부채 급증은 올해 세계 경제를 위기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말 전 세계 부채가 역사상 최대치인 277조 달러에 이른 가운데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집행한 주요국 공공부채는 크게 늘 전망이다.

미국 등 선진경제의 올해 국내총생산 대비 정부부채는 2019년 대비 20.3%포인트 증가한 125.6%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경련은 중국은 내부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시작하는 14차 경제 5개년계획은 크게 국내 대순환과 국제 대순환으로 정리된다.

국내 대순환은 내부 자립 공급망 건설을 통해 해외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반도체 등 필수기술의 자립을 이룬다는 것이 골자다. 국제 대순환은 중국의 내수시장을 개방해 외국인 투자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경련은 이 과정에서 ▲ 중국 내 외국기업에 대한 감시 ▲ 미국 우방 진영에 견제·보복 ▲ 개도국에 대한 디지털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 추진 등이 강화될 것으로 봤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올해 투자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지표가 되고, 각국 경제정책은 그린 및 디지털 뉴딜이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신기후체제(파리협정)가 출범하고, 미국이 파리협정에 복귀하면서 올해는 저탄소 경제 전환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경련은 전했다. 

한편, EU가 올해부터 플라스틱 세를 시행하고,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저탄소 이행과 무역협정을 연계하는 등 기업 활동에 직격탄이 될 환경규제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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