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8명 숨지고 277명 부상...전기가 끊기고 아름드리 나무 쓰러지는 등 피해 속출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지난해에 이어 동해와 접한 일본 중부 지방에 2미터를 훌쩍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8명이 숨지고 270여 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동해와 접한 일본 중부 지방에 2미터를 훌쩍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8명이 숨지고 270여 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사진=YTN방송 캡처)
동해와 접한 일본 중부 지방에 2미터를 훌쩍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8명이 숨지고 270여 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사진=YTN방송 캡처)

11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니가타(新潟)현 조에쓰시를 비롯해 일본 중북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NHK는 니가타(新潟)현 조에쓰시는 전날 밤까지 72시간 동안 적설량이 무려 187㎝에 이르렀으며, 기후현 사라카와촌(162㎝)과 도야마현 도나미시(138㎝) 등 최소 10개 관측지점에서 사상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17일 일본 중북부 지역인 군마(群馬)현과 니가타(新潟)현에 1m28㎝의 폭설이 내린지 채 한달이 되지 않다 또 다시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고 NHK는 덧붙였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중북부 지방에 지난 7일부터 폭설이 시작 됐으며, 주말(8일~10일)내내 이어진 눈으로 도심 밖의 마을들이 고립되거나 전기가 끊기고 폭설에 아름드리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고 전했다. 특히 폭설로 인해 고속도로에는 한때 천5백 대 넘는 차량이 눈속에 갖혀 오도가도 못한채 고립 되기도 했다.

니가타(新潟)현 일부 지역은 예년의 6배에 달하는 2.2미터를 넘는 눈이 쌓였고, 도야마와 후쿠이현에도 적설량 1미터를 넘는 곳이 속출했다. 이는 예년과 비교할 때 지역에 따라 2-3배 더 많은 눈이 내린 것이다.

기록적인 폭설로 인명피해도 잇따랐다.(사진=YTN방송 캡처)
기록적인 폭설로 인명피해도 잇따랐다.(사진=YTN방송 캡처)

기록적인 폭설로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이시카와현과 도야마현 경계지역 산간마을은 도로 등이 끊겨 총 79세대 153명이 고립됬고, 후쿠이현에서는 눈을 치우러 나갔던 79세 여성이 계속 쌓이는 눈을 피하지 못하고 매몰돼 숨졌으며, 도야마현에서는 눈에 파묻힌 차 안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NHK가 보도했다.

이어 NHK는 자위대원들과 인근 지자체 관계자들이 고속도로와 국도에 갖혀 오도 가도 못하는 차량의 운전자들에게 음식물을 나눠주며 구호 활동을 벌였다고 덧붙였다. 열차도 멈췄다. 이번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동해 인접 중부 지역을 오가는 신칸센 등 일부 열차 노선의 운행이 중단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제설작업은 혼자서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가족이나 인근 주민들과 협력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도 “북쪽에서 스며든 강한 한기 등 영향으로 중북부 4개 현 일대에 평년보다 2~10배 많은 눈이 내렸다”며 저기압의 이동에 따라 도쿄 등 동부 지역에도 눈이 더 쌓일 것으로 보여 산사태 등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더 일어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