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감소,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순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가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21만8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 외환위기 당시였던 지난 1998년(-127만6천명) 이후 가장 큰 수준의 감소 폭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가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21만8천 명으로 집계됐다.(사진=중앙뉴스 DB)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가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21만8천 명으로 집계됐다.(사진=중앙뉴스 DB)

연간 기준으로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8만7천명) 이후 11년만의 취업자 수 감소이며 감소 폭으로는 200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나쁜 수준이다. 지금까지 취업자 수 감소는 1984년, 1998년, 2003년, 2009년 등 모두 4차례 있었다.

고용시장의 감소폭은 코로나19 3차 확산이 정점을 이루던 지난해 12월 상황이 가장 나빴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타격이 컸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만8천 명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과 연간 고용동향 분석을 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천690만4천 명이다. 연령대별로는 60대(37만5천명)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취업자 수가 줄었고, 특히 30대(-16만5천명)와 40대(-15만8천명)에서 감소 폭이 컸다. 20대(-14만6천명)와 50대(-8만8천명)도 타격을 입었다. 대면 업무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임시·일용직에 대한 타격이 컸다.

2020년 12월 고용동향(사진=통계청)
2020년 12월 고용동향(사진=통계청)

연간 일시휴직자는 무려 80만 명을 넘어섰다.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큰 폭의 증가다.산업별로는 도·소매업(-16만명), 숙박·음식점업(-15만9천명), 교육서비스업(-8만6천명) 등 대면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편 지난해 실업자 수는 2019년보다 4만5천 명 늘어난 110만8천 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이 4.0%로 통계 기준이 바뀐 지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과 고용률, 비경제활동인구 등 취업자 외 각종 지표도 나빠졌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0%로 2018년(9.5%) 이후 2년 만에 다시 9%대로 올라섰다. 고용률은 0.8%포인트 하락한 60.1%로 2013년(59.8%) 이후 가장 낮았다.

비경제활동인구도 1천677만3천명으로 45만5천명 증가했다. 증가 폭이 2009년(49만5천명) 이후 가장 컸다. 쉬었음(28만2천명)과 가사(15만4천명) 등에서 늘었고 재학·수강 등(-9만2천명)에서 감소했다. 취업준비자는 79만1천명으로 4만3천명 증가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