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옥션 1월 경매.. 낙찰총액 50억200만원
김창열의 작품 4점, 경합 끝에 낙찰
고미술 부문 낙찰율 80% 기록

유영국 작품 '‘Work’ (사진=케이옥션)
유영국 작품 '‘Work’ (사진=케이옥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의 작품 ‘Work’가 7억 3000만 원 새 주인을 찾았다. 케이옥션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사옥에서 열린 올해 첫 메이저 경매가 낙찰율 75.8%, 낙찰총액 50억 200만 원을 기록했다. 이 날 경매에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유영국의 ‘Work’로 7억원에 경매를 시작해 7억 3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노랑, 빨강, 파랑 등 삼원색을 기반으로 보라, 초록 등 다양한 색을 변주하며 작품을 시도한 유영국의 작품은 같은 색의 계열이라도 밝기, 진하기, 깊이로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작가는 형태를 단순화하고, 절묘한 색채의 조화를 추구하되 표면의 재질감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을 탐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혹한 전쟁과 혼란의 시기를 겪으면서도 끊임없이 완전하고도 아름다운 형태의 색을 만들어낸 유영국의 작품의 주제는 ‘자유’, 자연을 향한 자유의식에 두고 있다. 격변하는 시대의 파도를 일관된 가치와 자세를 가지고 예술로 승화시킨 유영국의 영원한 혼은 작품 속에 담겨 있다.

근현대 부문 경매에서 가장 치열했던 경합은 최근 작고한 김창열의 1983년 작품 ‘물방울 SH84002’로 50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치열한 경합 끝에 시작가의 3배에 이르는 1억 5000만 원에 낙찰되는 기록을 세웠다.

김창열 '물방울 SH84002' (사진=케이옥션)
김창열 '물방울 SH84002' (사진=케이옥션)

김창열의 물방울' SH84002'는 1983년 작품으로 아주 영롱한 물방울이 눈에 띄며, 화면을 균일하게 채운 구성미가 돋보인다. 2003년 작품인 ‘물방울 SA03014-03’은 5500만 원에 시작해 1억 원에, 2000년 작품 ‘물방울 SB200011’는 2500만 원에 경매에 올라 5200만원, 2018년 작 ‘물방울 SA201806’도 25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5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고미술 낙찰률도 80%로 높았다. 고미술 부문의 최다 경합은 소림 조석진의 ‘추경산수’로 800만 원에 경매에 올라 시작가 5배에 달하는 3800만 원에 낙찰됐으며, 최고가 낙찰 작품은 단원 김홍도의 ‘탑상고사도 榻上高士圖’로 7000만 원에 경매에 올라 1억 1500만 원에 낙찰됐다.

단원의 ‘탑상고사도’는 도석인물화에서 독특한 경지를 개척한 것으로 출품작의 내용은 평상 위에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는 노인과 연꽃 위에 앉아 설법을 하는 듯한 승려의 모습을 묘사했다.

김환기의 뉴욕 시대 후기 작품으로 30억원에 출품된 ‘22-X-73 #325’는 경매 전 사정으로 출품이 취소되었다.  김환기,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이건용 등의 작품들이 대거 경합 끝에 낙찰됐으며 이 가운데 김환기의‘XII-69’는 1억 50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2억 4500만 원에, 박서보의 ‘ 묘법 No. 050921’은 3700만 원에 시작해 66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케이옥션에 따르면 이번 1월 경매에는 3억 대 이상 작품의 온라인라이브응찰이 들어오기도 하는 등 코로나시대의 비대면 응찰이 차츰 자리잡아가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참고로 온라인라이브응찰이란 기존의 서면, 현장, 전화 응찰이외에 응찰자가 실시간 경매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며, 온라인라이브응찰 시스템을 통해 직접 응찰하는 방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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