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40년 역사...기업 간 야구단 양수·양도한 역대 여섯 번째 사례

[중앙뉴스=윤장섭 기자]2000년대 후반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며 명실공히 국내 프로야구계에서 명문 구단의 반열에 올랐던 SK 와이번스의 매각 소식이 전해졌다.

SK 와이번스의 매각 소식이 전해졌다.(사진=연합)
SK 와이번스의 매각 소식이 전해졌다.(사진=연합)

신세계 그룹이 운영하는 이마트가 SK를 인수한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SK 와이번스는 21년 만에 다시 주인이 바뀌게 된다. 6번째가 되는 셈이다.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신세계 그룹은 25일 "SK텔레콤과 프로야구를 비롯해 한국 스포츠 발전 방향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 그룹이 SK와이번스를 인수하면, KBO리그 40년 역사에서 기업 간 야구단을 양수·양도한 역대 여섯 번째 사례가 된다. 2001년 기아자동차가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한 이후 20년 만이다.

신세계 그룹이 밝힌 내용에 SK텔레콤도 야구단 매각 협상 중임을 사실상 인정했다. 양사가 매각 대금의 규모와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가운데 신세계 측은 이수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양사간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SK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오늘(26일) 야구단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팀을 운영하는 계열사가 하나도 없는 신세계그룹은 이번에 SK야구단을 인수하게 되면 모기업은 이마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와이번스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야구단 주식을 100% 출자했다. SK 와이번스의 매각 대금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신세계 그룹이 얼마에 SK 와이번스를 인수할 지 자못 궁굼하다. 일각에서는 2천억원대에서 매각 금액이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는 있지만 신세계가 SK와이번스를 어떤 방식으로 얼마에 인수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전부터 야구단에 관심을 보여왔던 신세계 그룹은 서울 히어로즈 구단을 비롯해 여러 차례 야구단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야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그룹은 명문 구단인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유통 사업과 스포츠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기업 이미지 홍보 제고 효과를 노리겠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유통과 놀이의 결합을 강조해왔다. 그는 2016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기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지분 14.5%를 보유 중이다.

SK그룹은 야구단 매각 이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인기 종목에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현재 대한펜싱협회장과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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