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년 합산 성장률 전망치 2.0%, 11개 선진국 중 최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사진=중앙뉴스DB)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사진=중앙뉴스DB)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세계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봉쇄로 올해 초 약해지겠지만, 2분기에는 백신과 치료제 보급 확대로 경기회복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IMF는 26일(현지 시각)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치’ 보고서와 함께 한국을 포함한 30개국 성장 전망을 공개했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고, 1월과 7월 내놓는 수정보고서에서 주요국 전망치를 조정한다.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1%로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0.2%포인트 올랐다. IMF의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3.1%)과 같은 수준으로, 아시아개발은행(ADB, 3.3%)보다 낮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보다는 높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폭(0.2%포인트)은 미국(2.0%포인트), 일본(0.8%포인트) 등과 비교해 작았다. 하지만 독일(-0.7%포인트), 프랑스(-0.5%포인트), 이탈리아(-2.2%포인트), 영국(-1.4%포인트), 중국(-0.1%포인트) 등을 웃돌았다.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은 2.9%로 전망됐다. 지난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기존값보다 0.8%포인트 높은 -1.1%로 상향 조정됐다. 성장 전망이 공개되는 11개 선진국 중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은 이날 작년 4분기와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직전분기 대비 각각 1.1%, -1.0%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는데, IMF 전망치는 한은의 속보치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산정된 것이다.

IMF가 전망한 한국의 2020∼2021년 합산 성장률은 2.0%다. 이 역시 미국(1.5%), 일본(-2.2%), 독일(-2.1%), 프랑스(-4.0%), 이탈리아(-6.5%), 스페인(-5.9%) 등 11개 선진국 중 최고 수준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코로나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했고, 실물경제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정도도 한국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미”라며 “IMF가 K-방역과 적극적 정책 대응 등 코로나 극복과정에서의 한국의 대응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IMF는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10월 전망치에서 0.3%포인트 올려 5.5%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백신 개발·보급, 치료제 발달 등에 따른 팬데믹 조기 종식, 기업·가계 심리 개선, 추가 재정 확대 등의 상방 위험요인과 코로나19 재확산, 봉쇄조치 강화, 백신 출시 지연, 성급한 정책지원 중단 등의 하방 위험요인이 혼재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때까지 정책 지원을 지속하고, 중장기적 대비에 나서라고 권고했다.

우선 보건 분야 재원 확보와 모든 국가의 백신 접근성 제고를 위한 국제공조의 강화를 강조했다.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 정책지원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면서 경제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광범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실업자 재교육 및 사회안전망 강화, 사회보험 확대 등을 통해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채무가 지속 불가능한 경우 주요 20개국(G20)에서 합의한 기본체계를 통해 채무를 재조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아울러 생산성 향상 둔화, 불평등 심화, 인적자원 축적 부진, 빈곤 심화 등 코로나19에 따른 피해 극복을 우선할 필요가 있다며 재정 여력이 있는 국가들의 동조화된 공공투자 및 기후변화 대응, 무역 갈등 해소 등을 위한 국제 공조도 강화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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