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21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
예능, 드라마,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 소비 비중 증가
한류콘텐츠 호감 저해 요인에 번역 등 언어 접근성 문제

선호 한국 문화콘텐츠 (자료=문화체육관광부)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드라마, 예능, 게임 등의 한류 콘텐츠의 소비 비중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등 물리적 이동이 어려워진 해외 한류 소비자들이 주로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28일 전 세계 한류 콘텐츠 소비 현황과 확산 수준을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2021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0년 기준)’결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예능・드라마・게임 등에서 소비 비중이 증가했다. 드라마는 전체 소비비중에서 29.7%를 차지했다. 이어 뷰티, 27.5%, 예능26.9%, 패션24.8% 순으로 높았으며, 방송 콘텐츠 및 이와 연계가 쉬운 분야에서 소비 비중이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예능과 게임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콘텐츠 분야 가운데 예능이 전체 48.0%를 차지했다. 이어 드라마 47.9%, 게임45.8%등의 순이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여행 등 물리적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영상・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들의 소비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됐다.

분야별로 가장 선호하는 드라마는 ‘사랑의 불시착’이 9.5%로 가장 많이 선호하는 콘텐츠로 꼽았다. ‘사이코지만 괜찮아’4.1%, ‘부부의 세계’2.8% 순이었고, 영화에서는 ‘기생충’18.4%, ‘부산행’10.2%, ‘반도’3.5%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수 중에서는 방탄소년단이 22.0%로 가장 많은 인기를 차지했고 이어 블랙핑크13.5%, 싸이2.9% 순으로 인기 서열을 꼽았다.

또한 이들 한국 팬들은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누리소통망(SNS) 등을 통해 한류 콘텐츠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드라마와 예능,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등을 접하는 경로는 최근 5년간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이 가장 높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소비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전년 대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접촉비율이 급증했다. 2020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접촉한 비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음악이 전체 82.0%를 차지했다.

이처럼 소비 트렌드 변화에 업계는 유력 플랫폼과 연계해 해외 소비자 개인의 소비유형과 세분화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지속적인 한류 확산의 관건으로 분석했다. 드라마 '킹덤' 등이 TV 대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은 것도 그 한 사례다.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소비가 증가하면서 번역 등 언어 접근성 문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콘텐츠의 호감도 저해 요인으로 드라마, 예능,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출판 분야 모두 ‘번역·자막·더빙 등 시청 불편’, ‘어렵고 생소한 한국어’, ‘자국어 번역 미흡’ 등 언어적 문제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이끈 중심에는 언어의 불편이 적은 음식 65.3점, 뷰티, 62.4점, 음악 62.0점 순으로 한류를 이끌었다. 따라서 이 분야들은  향후에도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와 홍보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져야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한편, 문체부는 한류 소비자들이 겪는 언어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콘텐츠 분야별로 사업 규모를 작년 약 29억 원에서 올해 약 40억 원으로 확대했다. 또 전 세계 세종학당 개소 수, 한국어 교원 파견 등을 확하고, 비대면 한국어 학습을 위해 온라인 학습 지원,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최근 한류 콘텐츠 소비 유형을 반영하여, 올해부터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누리소통망(SNS) 등의 온라인상 한류 거대자료를 활용한 시장조사를 병행하여 추진한다”며“이를 활용해 해외 한류 소비자들의 소비현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시의성 있는 동향정보를 파악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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