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 연극제’의 마지막 작품 ‘오이디푸스 왕’ 인간 존재 향한 탐구

'늘푸른 연극제'포스터(사진=
'늘푸른 연극제'포스터(사진=쇼온컴퍼니)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대한민국 연극계의 원로 연극인들 업적을 기르는 제5회 ‘늘푸른연극제’의 마지막 작품 ‘오이디푸스 왕’이 오는 2월 5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 오른다. 이번 '오이디푸스 왕'은 극단 미학의 25회 정기공연과 연계되어 소개되는 작품으로 인간을 향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져 한층 기대가 높다. 

그리스 비극의 효시로 일컬어 지는 '오이디푸스 왕'은 그리스 3대 비극시인 소포클레스의 작품이다. 극단 미학은 이번 '오이디푸스 왕'은 그리스 비극 작품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리는 것으로, 정일성 연출가는 그 어느 때보다 품격 있는 연극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정일성 연출가는 “한국 연극계를 위해서라도, 고전의 품격을 제대로 살린 무대를 구현해내고 싶다. 최근 코로나19로 현실이 더 어려워졌다. 이럴 때일수록 품격 높은 공연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 무대에 오르는 '오이디푸스 왕'은 현 팬데믹 시대와 닮아있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공감대를 높일 예정이다. 이야기는 역병이 만연해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부터 시작된다. 오이디푸스 왕은 자신이 역병의 범인인 줄도 모르고, 자신이 다스리는 국가의 생존을 위해 역병의 원인이 된 자를 범죄자로 색출하려 한다.

연극은 "범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지며 흥미를 자극한다. 극단적인 비극적 운명에 처한 정치가 오이디푸스 왕의 초상을 그려내며 관객에게 많은 질문과 고민을 던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늘푸른연극제'는 대한민국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르는 축제로, 제5회를 맞이한 올해는 '다시, 봄'이라는 부제를 내세웠다. 원로 연극인들의 무대, 연극에 대한 대중의 관심,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하여 얼어붙은 연극계에 따스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다시, 봄'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더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늘푸른연극제'의 마지막 작품 극단 미학의 '오이디푸스 왕'은 오는 2월 7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만날 수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공식적인 개막식은 생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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