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1월 고용동향 자료...외환위기 후 최대 '고용 쇼크' 발생
대면서비스업 등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코로나 3차 확산과 거리두기 영향 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고용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지난달(1월) 취업자 수가 1년전인 지난해와 비교해  98만2천 명 감소해 감소폭이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통계청 조사에서 나타났다. 이른바 '고용 쇼크'다.

지난달(1월) 취업자 수가 1년전인 지난해와 비교해  98만2천 명 감소해 감소폭이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통계청 조사에서 나타났다.(사진=중앙뉴스 DB)
지난달(1월) 취업자 수가 1년전인 지난해와 비교해 98만2천 명 감소해 감소폭이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통계청 조사에서 나타났다.(사진=중앙뉴스 DB)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581만8천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98만2천 명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말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당시에는 128만3천 명의 취업자가 줄었다.

실업자 수도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째 이어져 역대 처음으로 150만명을 넘어섰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에는 1월부터 다음해인 1999년 4월까지 총 16개월 동안 연속 감소했다.

22년 1개월만에 취업자수가 큰폭으로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수 부진이 심화하면서 고용 시장 한파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면서비스 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다.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곳은 숙박과 음식점업으로 취업자가 36만7천 명 줄었고, 도소매업에서는 21만8천 명이 감소했다. 일용직 감소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곳은 숙박과 음식점업이다.(사진=중앙뉴스 DB)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곳은 숙박과 음식점업이다.(사진=중앙뉴스 DB)

월별 감소폭을 살펴보면 2020년 △3월(-19만5천명, △4월(-47만6천명), △5월(-39만2천명), △6월(-35만2천명), △7월(-27만7천명), △8월(-27만4천명), △9월(-39만2천명), △10월(-42만1천명), △11월(-27만3천명), △12월(-62만8천명)에 이어 새해 첫 달까지 감소세는 계속됐다. 감소폭이 100만명에 육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은 큰폭의 취업자 감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와 코로나 발생 이전인 작년 1월 고용 개선의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다.

#대면서비스업 등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 자료에서 지난 1월에는 숙박·음식점업(-36만7천명)과 도·소매업(-21만8천명), 개인서비스업과 기타(-10만3천명) 등에서 취업자수가 많이 줄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서 숙박과 음식점업, 도·소매업의 취업자 감소폭은 각각 5만4천명, 2만1천명 늘어났다. 이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업종은 지난해 까지 취업자가 증가하다가 줄어들었고, 전 연령층에서도 취업자가 감소했다. 대표적인 업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7만4천명)과 건설업(-2만명)이다. 연령별로는 20대(-25만5천명), 30대(-27만3천명), 40대(-21만명), 50대(-17만명), 60세 이상(-1만5천명)에서도 취업자 수가 모두 줄었다. 

이번 통계청 자료에서 눈에띄는 것은 60세 이상에서의 취업자 감소다.(사진=중앙뉴스 DB)
이번 통계청 자료에서 눈에띄는 것은 60세 이상에서의 취업자 감소다.(사진=중앙뉴스 DB)

이번 통계청 자료에서 눈에띄는 것은 60세 이상에서의 취업자 감소다. 지난해에는 20∼50대에서 취업자가 줄어도 60세 이상에서는 오히려 취업자가 늘었다. 그런데 지난달(1월)에는 60세 이상에서도 취업자가 감소했다. 통계청 조사이후 60세 이상 취업자 감소는 2010년 2월(-4만명) 이후 처음이다.

고용시장에서는 60대 이상의 취업이 감소한 원인이 지난해  연말 노인 일자리 사업이 종료된 이후 새로운 일자리가 아직 시작이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가장많이 줄어든 분야는 임시근로자(-56만3천명), 일용근로자(-23만2천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15만8천명)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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