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대비 전국 0.27%→0.25%, 서울 0.09%→0.08%
서울 전세 값 4주째 오름폭 축소…이사 수요 감소 등 영향
부산은 꺾일 줄 모르는 집값 상승세 보여…설 연휴도 피해

전국 주택 매매 값과 전세 값의 상승 폭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중앙뉴스DB)
전국 주택 매매 값과 전세 값의 상승 폭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중앙뉴스DB)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전국 주택 매매 값과 전세 값의 상승 폭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와 설 연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현상은 설 연휴 영향으로 지난주 전국의 아파트 매매 값과 전세 값 오름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부동산원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2월 둘째 주 전국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0.25% 올라 그 전주(0.27%)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고 밝혔다. 서울은 같은 기간 0.09%에서 0.08%로 상승 폭이 줄었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2·4 공급대책 발표 후 매수문의 감소와 관망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명절 연휴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며 상승 폭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마포구(0.11%)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송파구·도봉구(0.10%), 강남구·양천구·노원구(0.0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마포구는 복합쇼핑몰 호재가 있는 상암동, 도봉구는 쌍문동 구축 아파트와 창동역 인근 단지, 노원구는 월계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강남구는 최근 조합 설립에 속도를 내는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양천구 또한 목동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이슈가 맞물리며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부동산원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0.33%)을 3주 연속으로 이어가다가 지난주 0.30%로 오름폭이 축소했다.

경기도는 0.46%에서 0.42%로, 인천은 0.37%에서 0.34%로 각각 상승 폭이 감소했다. 경기에서는 의왕시(1.05%)의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안산시(0.83%), 양주시·남양주시·동두천시(0.82%), 의정부시(0.81%)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은 연수구(0.66%)에서 저평가돼있다는 인식과 함께 정비사업 기대감이 큰 연수·동춘동 구축 단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지방도 0.22%에서 0.20%로 아파트값 오름폭이 둔화했다.
5대 광역시(대전·대구·광주·부산·울산)는 0.29%에서 0.27%, 세종은 0.17%에서 0.16%로 전주 대비 상승세가 위축됐다. 

전국의 전세 값도 0.19% 올라 전주(0.22%)와 비교해 상승 폭을 줄였다. 수도권(0.22%→0.18%), 서울(0.10%→0.08%), 지방(0.21%→0.20%) 모두 전세 값 상승 폭이 축소했다. 5대광역시(0.24%→0.26%)는 전주 대비 상승 폭이 증가했으나 8개도(0.17%→0.14%)와 세종(0.79%→0.48%)은 감소했다.

서울의 전세 값은 조사 시점 기준으로 1월 셋째주(0.13%)부터 4주 연속으로 오름폭을 축소하며 2월 셋째주 상승률이 0.08%에 이르렀다.

지난주에는 성북구(0.14%)가 가장 많이 오른 가운데 성동구·중랑구(0.13%), 노원구·은평구(0.12%), 관악구(0.10%) 등이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학군과 역세권을 바탕으로 입지가 양호하거나 정비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설 연휴와 새 임대차법에 따른 이사 수요 감소로 상승 폭은 축소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산에서는 여전히 2·4 주택공급 대책에도 꺾일 줄 모르는 집값 상승세가 유지됨을 보였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15일 기준) 부산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27% 올랐다. 2월 둘째 주(8일 기준)에는 전주 대비 0.31% 상승했다.

앞서 부산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지난해 6월 15일 이후 36주 연속 지속됐다. 지역별로는 남구 0.5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동래구 0.34%, 해운대구 0.32%, 연제구 0.31%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구(0%), 동구(0%), 서구(0.09%), 영도구(0.10%) 등 원도심 지역은 안정세를 보였다.

한편, 전세 값은 지난주 대비 0.24% 상승했고, 기장군(0.45%)과 수영구(0.36%)가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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