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종사자, 요양병원 종사자 94.6%가 접종 동의...진짜?
접종 대상자 접종 거부하면 11월 이후에나 접종...백신 선택 안돼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유럽을 중심으로 부작용 우려와 낮은 효능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오는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이 시작된다.

국내에서 오는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이 시작된다.(사진=중앙뉴스 DB)
국내에서 오는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이 시작된다.(사진=중앙뉴스 DB)

정부가 전국 요양병원, 요양시설, 재활시설 종사자의 93.8%가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에 동의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현장에서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다소 다르게 나타나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일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백신 접종이 자발적 참여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받아들이는 국민의 느낌은 조금 다르다는 것,

백신접종에서 국내 의료진들이 가장 먼저 대상이다. 만일 안전성에 의구심을 품은 의료진이 접종을 거부할 경우 정부가 추진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해야 할 사람들은 주로 요양병원 의료진 들이다. 따라서 이들이 가장 먼저 백신을 맞고 백신의 안전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시켜야 한다.

문제는 간호사와 의사등 접종을 받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백신 접종에 나서야 하지만 외국의 사례에서와 같이 접종 거부사태가 일어난다면 큰일이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현재 질병관리청이 밝힌 의료진의 백신 접종에 대한 동의율은 코로나 환자 치료 병원 143개소에 5만4910명이라고 밝혔다.

현재 1차 접종 대상자는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5873곳에 있는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등이다. 그러나 65세 미만의 입원 환자들보다는 65세 환자들의 숫자가 훨신 많기 때문에 우선 접종 대상은 의사 간호사, 요양사 등 비교적 젊은 층이 접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 스웨덴 등 다수의 유럽 국가들도 고령층 임상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연령을 65세 미만 성인으로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질병관리청측이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접종 여부는 백신의 고령층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추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뒤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확보 시기는 다음달 말쯤이 될 것이라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한편 전세계 78개 국에서 현재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에서 가장 늦은 26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백신 접종대상자가 확정됨에 따라 각 요양병원과 보건소에 백신을 배정하고 배송일정을 마련해 25일부터는 순차적으로 배송을 시작한다.

의료진이 상주하는 요양병원은 배송 5일 이내에 자체 접종하고 의료진이 없는 시설은 시설별로 계약·협약을 맺은 위탁의료기관 등의 의사나 보건소 방문팀이 방문, 접종한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상황점검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개시와 관련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아스트라제네카의 부작용에 대한 사례들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오는 26일에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다음 기회로 접종을 미루려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할 경우, 거부자들은 전 국민의 1차 접종이 끝나는 11월 이후에나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고 밝혔다. 정부는 백신 접종은 강제가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종사자가 접종을 거부한다고 해서 근무를 제한하는 등의 일은 없다고 했다. 병원이 종사자들에 대한 접종 의무화에 대한 것도 방역 당국은 별도 조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가급적 접종을 해서 의료진과 환자들이 보호됬으면 좋겠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첫 접종을 앞에 두고 방역 당국이 연일 관련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백신을 둘러싼 우려의 시선은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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