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0년 신용카드 빅데이터로 서울시민 소비‧서울소재 상점매출액 분석
오프라인 소비 7.5% ↓온라인 소비 18.4% ↑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오프라인 소비가 늘면서 문을 닫는 상가가 급증했다(사진=신현지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온라인 소비가 늘면서 문을 닫는 상가가 급증했다(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서울지역 상점 매출액이 2019년 약 100조 원에서 91조원으로 약 9조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번의 유행기를 거치는 동안 온라인 소비는 18.4%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소비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신한카드사의 가맹점 매출액을 바탕으로 추정된 서울 소재 62개 업종의 상점 매출액 분석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상점매출액은 91조원으로 전년도 약 100조원에서 9% 감소했다. 코로나19 1~3차 유행기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사회적 거리두기 2~2.5단계 시기에 매출 급감했다. 다만, 5월 말과 6월 초에는 연휴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이어지면서 작년 동기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자료=서울시)
(자료=서울시)

업종별로 보면 한식업에서 약 2조 5천 9백억 원으로 18.2%의 매출이 감소해 가장 큰 감소를 보였고 요식, 학원, 의복과 의류업의 매출 감소폭도 컸다.

매출 감소가 컸던 10개 업종의 매출감소를 보면 한식, 기타요식, 학원, 의복, 의류, 양식 매출과 면세점, 여행사, 종합레저시설, 유흥주점, 기타유흥업소 등이었다. 이들 업종은 코로나19 유행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간에 증가와 완화가 반복되면서 매출감소가 누적됐다.특히, 영업제한 기간이 길었던 유흥주점 등 유흥업소의 경우 전년 대비 90% 이상 매출이 감소한 기간이 다른 업종에 비해 길었다.

행정동별 매출 감소액을 보면 역삼1동, 서교동, 신촌동 등 3개 행정동에서 3천억 원 이상 매출이 감소했으며, 이어 명동, 삼성1동, 종로1·2·3·4가동, 잠실3동, 소공동에서 2천억 원 이상의 매출이 감소해 상업업무지역에서 매출액 감소가 컸다. 이 가운데 역삼1동, 서교동, 신촌동, 명동, 종로1·2·3·4가동 등은 한식업 등 요식업에서 매출감소가 컸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민 소비변화도 함께 분석됐는데, 서울 시민의 2020년 카드 소비액은 약 116조 원으로 전년 대비 2.9%(3.5조 원) 감소했다. 3월의 2조원과 4월엔 8천 6백억 원, 연마 특수를 노렸던 12월엔 9천 6백억 원에 감소폭이 컸다.

카드소비액이 가장 크게 줄어든 업종은 한식업으로 약 1조 6천억 원, 16.5% 감소했다. 이어 항공, 기타유통, 기타요식, 주유소 등의 업종에서 소비 감소가 컸다. 이는 외부활동이 줄어들며 외출과 관련된 요식업과 여행 및 교통관련 업종들에 대한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여행사(83.7%), 항공(73.4%), 면세점(69.7%) 등 여행 관련 3개 업종은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며 전년대비 가장 큰 소비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온라인 거래는 증가액(약 2조 7천억 원)과 증가율(29.1%) 모두 가장 크게 증가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

이외에도 할인점과 슈퍼마켓, 정육점, 농수산물 등의 음식료품 소비도 증가했다.카드 소비를 온라인 소비와 오프라인 소비로 나누어보면 온라인 소비는 약 3조 9천억 원 증가(18.4%)한 반면, 오프라인 소비는 약 7조 4천억 원 감소(7.5%) 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이하에서는 오프라인 소비는 감소하고, 온라인 소비는 증가했다. 30대와 40대는 오프라인 소비액이 가장 크게 감소하고, 온라인 소비액은 가장 크게 증가했다. 50대는 온라인 소비가 전년 대비 22.3%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3번의 유행시기가 연중 매출액 증가 시기와 겹치며, 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는 더욱 악화되었다”며“데이터분석결과 지역·업종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다르고 온라인 거래가 새로운 소비채널로 자리 잡아가는 등,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여 시 정책도 데이터에 근거해 더욱 세밀하게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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