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 한국무역협회 회장 취임
15년 만에 민간 기업인을 수장으로 새 출발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취임함으로써 무협의 구자열號가 공식 출범을 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취임함으로써 무협의 구자열號가 공식 출범을 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한국무역협회(무협) 회장으로 취임함으로써 무협 '구자열號'가 공식 출범을 했다. 

한국무역협회는 24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1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구 회장을 제31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무협은 지난 19일 회장단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구 회장을 신임 회장 후보로 추대했다.

구 회장은 취임사에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무역협회 회장을 맡게 돼 큰 영광”이라며 “평생을 기업 현장에서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7만여 회원사가 당면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 우리 무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역협회가 회원사의 디지털 전환을 돕기 위한 무역업계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지원책과 사업모델도 발굴하겠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유망 신산업과 신흥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협회의 사업구조를 바꾸고,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집중해 핵심사업의 성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또 “현장의 목소리에 낮은 자세로 귀 기울여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겠다”고 강조했다.

무협 회장은 2006년 이후 지금까지 퇴직한 정부 관료들이 맡았으나 이번에 구 회장이 나서면서 15년 만에 민간 기업인이 수장이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관료 출신보다는 경륜이 풍부한 기업인 출신이 더 적임이라는 재계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정통 상사맨으로서 무역 관련 경험이 풍부하고 공공 분야에서 기여한 공로도 크다는 점에서 구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뽑혔다.

구 회장은 1978년 평사원으로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에 입사, 15년간 미국·싱가포르·일본 등 전 세계 무역 현장을 두루 누볐다.

2013년부터는 LS 회장으로서 LS그룹을 이끌며 전 세계 25개국 100여 곳에 현지 생산·판매법인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공공분야에서는 국가지식재산위원회 공동위원장, 발명진흥회장 등을 역임하며 정부 정책 수립과 산업 활성화에 힘썼다.

구자열號 무역협회는 2년 연속 역성장한 우리나라 수출이 상승세로 전환하도록 무역업계의 역량을 강화하는 일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수출의 플러스 전환을 위해 펴고 있는 각종 지원 정책이 업계에 잘 녹아들어 수출기업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도록 도와주는 가교 구실도 해야 한다.

특히 선복 확충, 환변동, 기업인 이동 등 코로나19로 인한 3대 수출 애로를 효과적으로 해소하도록 정부와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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