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외국인 급감"이 원인... 작년 말 기준, 전년대비 1% 감소한 991만1088명
저출산, 고령화도 한 몫...고령화율 15.8%, 2019년 대비 1.0%P 올라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코로나19가 2년차에 접어들면서 대한민국 곳곳에서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모두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천만 도시'로 불리던 서울시의 인구가 32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명대 이하로 내려갔다.

서울시의 인구가 32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명대 이하로 내려갔다.(사진=중앙뉴스 DB)
서울시의 인구가 32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명대 이하로 내려갔다.(사진=중앙뉴스 DB)

서울 인구는 지난 1988년 처음으로 천만 명을 넘겼다. 서울시가 3일 밝힌 서울시 인구 자료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내국인 주민등록인구(행정안전부 통계)와 외국인 등록인구(법무부 통계)를 더한 총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991만1088명이라고 밝혔다.

내국인이 966만8465명, 외국인이 24만2623명이다.이는 2019년 보다 9만9895명(1.0%) 줄어든 수치다. 내국인 인구가 6만642명(0.62%) 줄어들었고, 외국인 인구 역시 3만9253명이 감소했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중국(한국계 포함) 국적 외국인이 전년 대비 3만2070명 급감한 반면,  ▲베트남과 몽골 국적자는 각각 133명, 270명 증가했다. 체류자격별로는 한국계 중국인이 대다수인 방문취업이 2만4951명(35.45), 유학이 7637명(16.79%) 감소했다.

외국인 인구 역시 3만9253명이 감소했다.(사진=중앙뉴스 DB)
외국인 인구 역시 3만9253명이 감소했다.(사진=중앙뉴스 DB)

서울시 인구가 천만명 아래로 떨어진 직접적인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때문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외국인 인구가 줄면서 전체 인구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 내국인 인구는 이미 지난 2016년부터 993만 명으로 천만 명 미만이었다.

서울 인구가 늘기 시작한 것은 도시화·산업화에 따른 영향이 컸다. 서울시 인구가 천만명을 넘어선 것은 1988년(1029만명)부터다. 이후 1990년대 초반까지 서울시 인구는 증가하기 시작했고, 1992년 1097만 명을 기점으로 1993년 부터 차츰 감소하기 시작했다.

서울시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 기간동안의 연령별 인구 증감을 보면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0∼4세 인구가 10.26% 감소한 반면, 85∼89세 인구는 11.42% 증가했다.

인구 증감을 보면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사진=중앙뉴스 DB)
인구 증감을 보면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사진=중앙뉴스 DB)

내국인 인구를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64세 이하 인구는 120만 명 줄었고, 65세 이상 인구는 56만명 늘었다. 2020년 말 기준 고령화율(총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비)은 15.8%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생산가능 인구의 부양 부담도 커지고 있다. 생산가능(15∼64세) 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인구(14세 이하, 65세 이상)를 나타내는 총부양비는 35.2명으로 1년 사이 1.3명 늘었다.

서울의 고령화율은 2010년 9.5%였으나 2018년 14.1%로 고령사회기준인 14.0%를 넘었고, 이번에는 15%까지 넘게 됐다. 지난해 고령화율이 14.0%보다 낮은 자치구는 강남구(13.8%)와 송파구(13.9%) 2곳밖에 없었다.

지난해 서울의 연령계층별 인구를 살펴보면, ①0~14세 유소년은 101만2297명으로 전체의 10.2%를 차지했다. ②생산가능 인구인 15~64세는 733만460명으로 74.0%다. ③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56만8331명이다.

자치구별 총인구수를 살펴보면 ▲송파구가 67만3926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서구(58만5901명), ▲강남구(54만4055명), ▲노원구(52만7032명), ▲관악구(50만9803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적은 곳은 ▲중구(13만4635명)와 ▲종로구(15만8996명), ▲용산구(24만4645명), ▲금천구(24만7835명), ▲성동구(30만505명) 등이었다.

전체적으로 서울시의 자치구 대부분(23개)에서 인구가 줄었다. 인구가 지난해 늘어난 곳은 강동구와 영등포구로, 각각 →2만3608명, →6381명 증가했다.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은 →양천구, →동대문구, →동작구였고 종로구와 서초구, 용산구는 낮았다. 1인 세대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관악구(58.3%), →종로구(51.1%), →중구(50.7%) 순이었다.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수를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도 154.9로 전년보다 13.7명 증가했다. 서울시의 인구 분포 현황에서 10년 전과 비교할때 내국인 중 64세 이하 인구는 120만명 감소했고, 상대적으로 65세 이상 인구는 56만명이 증가했다. 결론적으로 10년 전부터 고령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한편 지난해 서울시의 내국인 세대수는 2.09% 증가한 441만7954세대로 전년과 비교해 9만349세대 늘어났다. 하지만 세대가 늘었을 뿐, 세대당 인구는 오히려 2.19명으로 전년 대비 0.06명 감소했다. 전체 세대에서 1~2인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2020년, 1~2인 세대는 63.8%로 2019년의 61.8%보다 증가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인구변화가 가져올 사회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련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속화하고 있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고 대비하기 위해 인구통계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통계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 홈페이지 '서울통계간행물'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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