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은 법률 검토 착수…“피해자 20명 3월 중 특별채용”
권광석 우리은행장 연임 전망…1년 더 이끌 것으로 거론

우리은행(은행장 권광석)이 채용 비리로 부정 입사한 자들에 대해 퇴직 조치를 했다. (사진=중앙뉴스DB)
우리은행(은행장 권광석)이 채용 비리로 부정 입사한 자들에 대해 퇴직 조치를 했다. (사진=우리은행)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우리은행(은행장 권광석)이 채용 비리로 부정 입사한 자들에 대해 퇴직 조치를 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은 2015∼2017년 채용 비리로 부정 입사한 이들에 대해 2월 말 퇴직 조치를 완료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또한 채용비리 피해자에 대한 구제 방안으로 3월 중 특별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용비리 대법원 최종 판결과 관련된 우리은행 부정입사자는 총 20명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그중 12명은 자발적으로 퇴직했고 남은 8명의 부정입사자에 대해 부정입사자 조치 방안에 대한 법률 검토를 바탕으로 2월 말 퇴직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의 채용비리 부정 입사자들이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 판결이 났음에도 아직 근무 중인 사실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이 이들에 대해 채용 취소 조치를 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고, 이후 우리은행은 채용비리 재직자들의 채용 취소를 위한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

우리은행은 피해자 구제 방안의 일환으로 이달 중 특별채용을 실시하는데 대해 “채용 비리로 인한 피해자 구제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했으나, 피해자를 특정하지 못해 당시 불합격자에 대한 직접적인 구제는 이뤄지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시 피해자 구제의 일환으로 당초 채용 계획 인원과는 별도로 3월 중 20명의 특별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번 특별 채용을 통해 저소득 가정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우대해 은행의 신뢰도 제고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25일 만료된다. 그러나 권 행장은 우리은행을 더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년에 이어 2년 안팎의 임기를 추가로 받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권 행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0 사태와 라임펀드 사태 등 악재를 딛고 올해 ‘턴어라운드’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오는 4일 각각 자회사 대표이사 추천위원회(자추위)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연다. 

이번 자추위에서 차기 은행장 후보를 추천하고, 임추위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자격 검증과 추천을 진행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권 행장의 연임은 사실상 확정됐다는 게 우리은행 안팎의 얘기다. 통상 은행은 새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할 때 한두 달가량의 후보 물색 작업을 거친다. 그러나 아직까지 새 후보를 찾는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고, 사외 이사들도 연임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코로나19 등으로 대외환경이 불확실한 정국에 은행 경영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적임자로 추가 임기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한편, 권 행장은 취임 후 1년간 해외금리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 사태 등으로 흐트러진 조직을 안정화하고,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타 업종과 협업 체계를 마련하는데 주력해 왔다. 올해 초 VG(가치그룹)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점포 체계 개편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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