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5월 전당대회 전 까지 김태년 권한대행체제
6개월 당대표 재임에 잃은것과 얻은것은...엇갈리는 평가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지난해 국무총리에 이어 집권여당의 당 대표로 민주당을 이끌었던 이낙연 대표가 대선 1년여를 앞두고 9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이낙연 당 대표는 당 대표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때에는 대통령선거일 전 1년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당규상 당권과 대권 분리 원칙에 따라 대통령 출마를 위해 당 대표직에서 하차한다.

집권여당의 당 대표로 민주당을 이끌었던 이낙연 대표가 대선 1년여를 앞두고 9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중앙뉴스 DB)
집권여당의 당 대표로 민주당을 이끌었던 이낙연 대표가 대선 1년여를 앞두고 9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사진=연합)

지난해 8월 29일 당권을 잡은 지 약 6개월 만이다. 이낙연 당 대표는 이후 민주당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4.7 재보궐 선거와 가덕도 특위 위원장으로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고심 끝에 선택했던 당대표직이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홀로서기와 함께 경쟁 후보를 넘어야 한다.

이낙연 당 대표는 총리직에서 물러날때 까지 대선 지지율 1위로 평가가 좋았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정세균 총리의 지역구를 이어받아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 금밷지를 달았다. 특히 4·15총선 당시 민주당의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비례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을 포함해 180석을 차지하면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기까지 했다.

이후 이낙연 당 대표는 집권 여당의 당 대표로서 이해찬 전 당 대표가 보여준 카리스마의 리더십에 한창 못미치면서 당 장악능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발언에 대한 논란도 여럿 있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추미애-윤석열'의 사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언급 등이다. 이런 일련의 발언들로 인해 지지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이재명 경기지사보다 더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이낙연 당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만큼 지금부터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가장 먼저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그 답이 있다. 선대위원장으로 서울과 부산이라는 거대 지역구에서 승리를 할 경우 지지율은 급 반등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차기 대권은 차지하더라도 당장은 자기 선거보다 더 열심히 뛸 수밖에 없다.

"서울을 지켜내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지만 부산까지 승리를 하게 된다면 여당내 어느 후보도 이 대표의 적수가 되지못한다는 계산이 깔려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판세는 이 전 대표가 생각하는 것 만큼 녹록치 않다.

문재인 정권과 각을 세워오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전격 사퇴하며 이른바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끌어올리고 있고, 최근엔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른바 'LH사태'가 집권당의 지지율을 끌어내리는데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지난 8일 민주당 중앙선대위 첫 회의에서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여 송구하다는 말과 함께 가장 강력한 "재발방지대책을 최단시간 내에 수립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4·7 재보선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주고 전국 시도당 위원장-사무처장 연석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토론회에 참석, 신복지를 주제로 직접 강연에 나선다. 이어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당 유튜브를 통해 일반 시민과도 소통한다.

민주당은 오는 5월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를 선출할 때까지 김태년 원내대표의 대표 권한대행체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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