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좁아지는 청년 일자리...은행도 예외는 아냐
금융공기업 상반기 채용 일정 공개...채용인원 채용일시 확정 못한 곳도 많아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 등으로 대기업은 현재 신입사원에 대한 채용 계획이 없고 은행들 역시 상반기 공채가 작년보다 더 크게 줄어들어 청년실업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중 NH농협은행만이 유일하게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다고 전했다.(사진=중앙뉴스 DB)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중 NH농협은행만이 유일하게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다고 전했다.(사진=중앙뉴스 DB)

이런 가운데 정부가 올해 공공기관에 대한 채용정보박람회를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진행했다.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지난 1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비대면 형태로 개최했다. 기재부는 이번 ‘2021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는 29만 2000명의 청년 구직자들이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등 성황리에 마감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2021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 채용정보관을 살펴보면 다수의 공공기관들 역시 채용시기와 채용인원의 범위를 정하지 못하고 미정인 상태로 공개하는 공기업들이 많이 있다. 은행권도 대부분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연간 채용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번에 NH농협은행이 340명의 신입행원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라는 소식은 청년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중 NH농협은행만이 유일하게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NH농협은행은 34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2일까지 서류 접수를 마쳤다. 이어 온라인을 통해 인·적성 검사, 필기시험, 면접을 거쳐 4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농협은행은 온라인을 통해 인·적성 검사, 필기시험, 면접을 거쳐 4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사진=유튜브 캡처)
농협은행은 온라인을 통해 인·적성 검사, 필기시험, 면접을 거쳐 4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사진=유튜브 캡처)

NH농협은행의 올 상반기 공채 규모는 작년 상반기(280명)보다 60명 더 많은 340명 규모다. 2018년 상반기(350명)와 2019년 상반기(360명·특별채용 110명)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NH농협은행외에 나머지 주요 은행 4곳 중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아직 상반기 채용 계획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중 20명 규모의 특별 채용을 실시한다. 이는 은행권의 상반기 채용은 아니다. 2015∼2017년 채용 비리를 통해 부정 입사한 사람들에 대해 우리은행이 이들을 퇴직시키고 결원이 생긴 인원만큼 채용하는 것으로 채용비리 피해자에 대한 구제 방안의 성격의 채용이다. 채용인원 20명의 상당수는 저소득가정과 사회적배려대상자를 우대해서 뽑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채용계획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및 인력수급 상황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현재 상반기 채용 계획을 논의하는 단계이며 구체적인 채용 게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원래 상반기 신입행원 공채를 하지 않는다.

시중은행들은 올 상반기 채용계획을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농협은행만이 채용계획을 확정했다.(사진=중안뉴스 DB)
시중은행들은 올 상반기 채용계획을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농협은행만이 채용계획을 확정했다.(사진=중안뉴스 DB)

KB국민은행은 "신입행원 정기공채는 통상 하반기에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올해 채용 규모와 시기, 방법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원래 상반기 공채는 별도로 진행하지 않는다"며 "하반기 채용 계획은 9월께가 돼야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공기업 금융부분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기관은 ▲기술보증기금,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서민금융진흥원,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우체국금융개발원, ▲주택도시보증공사, ▲중소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벤처투자,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장학재단, ▲한국재정정보원, ▲한국조폐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투자공사등이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최근 작년 하반기 공채를 지난달 마무리했다.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와 일정은 미정이며 기업은행은 작년 상반기 250명, 하반기 170명을 각각 채용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올해 '채용형 청년인턴'을 70명 안팎으로 뽑는다. 이달 공고를 낸 뒤 필기와 면접 등을 거쳐 6∼7월께 최종 선발된다. 캠코의 채용형 청년인턴은 대부분 정규직으로 전환돼 사실상 공채나 다름없다.

신용보증기금은 이달 말 채용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는 상·하반기를 나눠 채용을 실시하고, 작년 채용 인원(118명)보다 채용 규모를 조금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보험공사는 상반기에 신입직원 15명 안팎을 뽑을 예정으로, 이달 중 채용 공고를 내고 서류, 필기, 면접 등을 거쳐 6월에 채용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외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이번주 후반 상반기 신입 행원 공채 공고를 내고 채용 규모, 일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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