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통해 사회문제 해결하는 100명의 혁신가 발굴 지원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54)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 기부의 뜻을 공식 서약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54)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 기부의 뜻을 공식 서약했다. (사진=카카오)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54)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 기부의 뜻을 공식 서약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김 의장이 16일 세계적인 자발적 기부 운동 ‘더기빙플레지’의 220번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더기빙플레지’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 부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 환원을 서약하며 함께 시작한 자발적 기부 운동으로 2010년에 설립한 자선단체다. 10억달러(한화 1조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해야 가입 대상이 되고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현재 이 자선단체에는 25개국, 220명(부부·가족 등 공동명의는 1명으로 산정)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으로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커스 감독,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있다. 회원 219명의 약 75%는 빈손으로 시작해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들이다.

김 의장은 서약서에서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 창립 20주년 특집 기사를 보고 창업의 꿈을 키웠던 청년이 이제 기빙플레지 서약을 앞두고 있다. 기사를 처음 접했던 때만큼이나 설렘을 느낀다”며 “기부 서약이라는 의미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그리고 앞선 기부자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저와 제 아내는 오늘 이 서약을 통해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한다”며 “자녀들과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눴던 여러 주제 가운데 사회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부터 기부금을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목표했던 부를 얻고 난 뒤 인생의 방향을 잃고 한동안 방황해야 했으나 ‘무엇이 성공인가’라는 시를 접한 뒤 앞으로의 삶에 방향타를 잡을 수 있었다”라며 “성공의 의미를 다시 새겼던 10여 년 전 100명의 창업가(CEO)를 육성·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카카오 공동체라는 훌륭한 결실을 맺으며 대한민국 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서약을 시작으로 우리 부부는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려 한다”며 “사회적 기업이나 재단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해 지원하고 미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적절한 대안도 찾으며 빈부 격차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하고, 아프고 힘든 이들을 돕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또 다른 혁신가들의 여정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하며 서약에 흔쾌히 동의하고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김봉진(45)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여 더기빙플레지 219번째로 한국인 첫 등록자가 됐으며, 김범수 의장이 그 뒤를 이어 220번째 등록자가 됐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