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한국 배우 최초 여우조연상 후보
102년 한국 영화사의 첫 기록

영화'미나리' 포스터 (사진=㈜인디스토리)
영화'미나리' 포스터 (사진=㈜인디스토리)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영화 '미나리'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갱상, 음악상 총 6개 부문의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다.

특히 여우조연상에 한국 배우 최초로 윤여정(74세)씨가 후보에 이름을 올려 세계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윤여정 씨는 극에서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를 연기해 한국 영화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다.

이 같은 성과는 오스카 역사상 작품상, 감독상, 갱상 3개 부문에 동시에 후보에 오른 3편의 영화 중 하나로 기록 됐으며,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 연기상에 노미네이트된 것은 102년 한국 영화사의 첫 기록이다.

15일(현지시간) 오스카 공식 유튜브를 통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발표에 외신들은 윤여정 씨와 한국계 스티브 윤 등 아시아계 배우들의 연기상 후보 지명에 대해 오스카 역사를 썼다고 일제히 호평했다.

배우 윤여정
배우 윤여정

한국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의 연기상 후보에 선정된 윤여정은 “내가 나온 영화가 따뜻한 관심을 받고 있는데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며”이런 영광과 기쁨을 누리기까지 응원하고 같이 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사람이 여유가 생기면 감사하게 되는 것 같다. 지나온 모든 것에 감사하고 미나리'와 함께한 모든 이들과 한국 관객에게 가슴 뭉클한 감사 인사를 전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미나리'는 미국 이민 2세인 리 아이직 정(정이삭) 감독이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좇아 미 아칸소주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이민자 가정의 고단한 삶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미국에서 태어난 리 아이직 정 (정이삭) 감독은 이번 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정이삭 감독이 이번에 상을 받게 되면, 리안 감독과 봉준호 감독에 이어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세 번째 아시아계 감독으로 기록되게 된다.

한편 '미나리'는 지난 3일 개봉 12일 만에 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다음 달 25일, 로스앤젤레스의 두 곳에서 생중계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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