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골목상권 코로나 전후 매출 빅데이터 분석
골목상권 59% 매출 하락, 41%는 유지‧상승
'충격' 골목상권 평균 매출액 24.5%↓... '외식'’ 65.3%로 가장 많아
'선방' 골목상권 평균매출액 8.2%↑ '소매업' 41.5% 최다↑
코로나 1년, 복권방, 미용실, 세탁소, 부동산중개업 매출↑

합정 소재의 한 외식업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현지 기자)
합정 소재의 한 외식업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서울지역 골목상권이 10곳 중 6곳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심과 인접한 마포‧용산‧종로‧광진‧중구의 골목상권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실제로 서울 도심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K씨는 특색 있는 인테리어와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비성수기에도 공실이 없을 만큼 호황을 누렸지만 작년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했고, 개점휴업 상태가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코로나19가 서울 골목상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 정책연구센터와 함께 서울시내 전체 총 1009개 골목상권의 월 평균 매출 빅데이터(신한카드 매출데이터 기준)를 분석했다고 18일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서울 골목상권의 총 매출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2조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19.6% 감소했다. 월평균 점포당 매출액도 같은 기간 1900만원에서 1700만원으로 13.8% 떨어졌다. 월별로 보면 월간 총매출액이 코로나19 1차 지역 확산 국면이던 작년 1~3월까지 감소했고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4~5월엔 일부 반등했다.

(사진=서울시)
‘선방’과 ‘충격’ 골목상권 분포(밀도)(사진=서울시)

골목상권은 10곳 중 6곳(58.7%)은 매출이 하락한 반면, 4곳(41.3%)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매출이 상승했거나 유지했다. 이 가운데 주거지‧생활권에 가까울수록 매출 상승‧유지한 ‘선방’ 골목상권이 많았고 반면, 도심에 가까울수록 매출감소폭이 큰 ‘충격’ 골목상권이 많았다.

자치구별로 보면 금천‧은평‧동대문‧양천구 같이 주로 외곽에 위치하고 주거지가 밀집한 자치구엔 ‘선방’ 골목상권이 많은 반면, 마포‧용산‧종로‧광진‧중구 등 도심 또는 도심과 인접한 자치구는 상대적으로 ‘충격’ 골목상권이 많았다.대표적으로 금천구의 경우, 29개 골목상권 중 20개소가 매출이 상승했거나 유지했으며, 마포구는 49개 골목상권 중 40개소에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업종별 비중을 보면, ‘충격’ 골목상권은 ‘외식업’ 매출감소 비중이 65.3%로 가장 컸다.  이 가운데 포장·배달이 용이하지 않은 ‘양식음식점’, ‘중식음식점’, ‘일식음식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치킨전문점’, ‘제과점’, ‘패스트푸드점’ 등 포장과 배달이 용이한 업종과 식자재를 판매하는 소매점포의 매출은 큰 변화가 없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과 자발적인 외출 자제로 외식 중심 소비가 위축됐다”며 “특히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심과 직장인 중심의 외식활동이 많았던 업무중심지역의 골목상권에 타격이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방 골목상권은 중고가구, 조명, 식자재 같은 ‘소매업’ 매출이 41.5%로 상승했다. ‘복권방’, ‘미용실’, ‘세탁소’, ‘건축물청소’, ‘예술학원’, ‘자동차수리’, ‘부동산중개업’ 등 서비스 관련 업종도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 서울시는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사 중심의 소비지출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골목상권 매출액을 보면, 선방’ 골목상권의 평균 매출액은 약 1,928만 원에서 2,086만원으로 8.2% 증가했고 같은 기간 ‘충격’ 골목상권의 평균 매출액은 24.5% 감소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시는 코로나19가 골목상권과 업종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각 상권별 차이가 나타난 원인을 파악하고,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이번 분석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소비자의 이동이나 소비 행태에 따라 업종 간의 등락이 있었고, 등락 업종에 따라 골목상권을 재평가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수립을 위해 이번 분석결과를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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