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말고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어디 없소?

윤장섭 기자
윤장섭 기자

유럽 18개 나라와 비유럽 국가 2개 나라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을 선언했다. 이유인 즉슨 혈전과 관계가 있어서다. 사실 접종을 받은 사람들의 숫자를 놓고보면 부작용 사례는 그리 크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도 정작 내가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하면 망설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기저질환을 앓고있는 필자에게 매일같이 들려오는 백신 접종의 부작용 사례들은 더욱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게 한다. 후휴증 사례를 접하면서 덜컥 겁이나는 것도 사실이다.

20대의 건강한 젊은이가 백신을 접종받은 이후 이상반응으로 혈전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백신을 맞고 사망한 60대의 부검에서는 혈전이 나온 사실을 경찰이 확인했다.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던 질병관리청장은 결국 국회에 출석해 사망사례 중에서 한 건 정도의 부검 소견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맞는 백신이 오히려 목숨을 앗아가는 물질이라면 정부는 원인과 분석을 통해 안전이 보장되는지의 여부를 다시한번 점검하고 접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필자의 사위는 코로나19 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보건직 공무원으로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 받아야 하는 대상이다. 따라서 정부의 방침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누구보다 일찍 접종 받았다. 30대 중반의 신체 건강한 젊은이 임에도 이틀동안 고열에 시달리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니 안스럽기까지 했다.

감기 백신을 맞아도 경우에 따라 하루 이틀 맞은 부위가 붓고 열이 난다는 것은 감기 주사약을 맞아본 사람들이라면 다 알고있는 사실이다. 필자도 경험을 해본 터라 젊은놈이 그까지 껏 맞고 힘들어 하느냐고 했지만 여기 저기서 들리는 부작용 소식에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필자는 백신을 끝까지 맞지않고 버텨볼 생각이다. 방역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 사례에도 오히려 65세 이상으로 까지 접종 대상을 확대한다는 발표를 들으니 더욱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 와중에 SNS로 자주 소통을 이어오고 있는 절친의 자녀가 의료재단에 근무하면서 단체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고 이틀동안 고열에 구토증으로 응급실까지 실려갔다는 소식을 접했다.

사위의 일도 있고 해서 불안한 마음에 노심초사(勞心焦思)하는 사이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그가 들려준 소식은 열이 떨어지지 않아 음압격리실에서 또 이틀동안 집중 치료를 받은 끝에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와 퇴원을 했다는 것이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K방역에 취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하나 확보하지 못한 문재인 정부에게 화가났다.

문재인 정부는 방역만 잘 하면 백신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던 모양이다. 아무리 착각도 자유라고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무지(無知)는 한심하다 못해 찌질하기까지 했다. 방역자랑으로 한눈을 파는 사이에 약삭빠른 나라들은 앞다투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다 확보했다.

이미 문을 닫아버린 화이자와 모더나에게 대통령이 백신을 달라고 한 들 없는 백신을 준다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그런데 한심한 몆몆 언론은 대통령이 모더나에게 전화를 걸어 백신을 달라고 했더니 백신을 주겠다고 했다더라 하는 깜짝 가짜뉴스로 국민들을 속이기 까지 했다.

결국 OECD 경제대국 중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만이 "코백스 퍼실리티"에 구걸 깡통을 들이밀었다. 소위 돈푼께나 있다고 하는 나라들은 "코백스 퍼실리티"에 기웃거리지 않는다. 이곳에 도움을 요청하는 나라들 대부분은 개발도상국이나 빈민국들이 대부분이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어려운 나라들에게도 코로나19 백신을 평등하게 공급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세계 백신 공동 프로젝트다. 문재인 정부는 이곳으로 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급받아 세계에서 105번째로 늦장 접종을 시작했다. 그것도 FDA승인을 받지 못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말이다.

우리는 유럽 국가들과 달리 백신에 대한 선택지가 넓지 않다. 그래서 당분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만 의존해야 하고 지금까지의 접종자들은 코로나19와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주로 접종했다. 앞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되면 선뜻 팔을 걷어붙일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또 이상 반응으로 생명까지 잃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누가 정부가 하는일에 왈가불가(曰可不可)할까만은 좋은것은 좋고 아닌것은 아니다. 백신 접종을 위해 국민들 모두가 솔선수범해서 팔을 걷어붙이도록 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다시말해 백신은 안전하다는 것을 정부가 증명해야 한다.

대통령이 먼저 맞고 증명해 보이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청와대 담장을 넘었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호’ 접종자로 나선다고 한다. 대통령의 접종은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영국에서 열리는 G7 회의 참석을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백신을 접종한 후에 이상 반응이 올 수 있는 경우의 수도 청와대는 대비해야 한다.

대통령이 백신을 맞고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고 해서 백신이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대통령의 몸은 개인의 몸 이기에 앞서 한 나라의 지존(支存)이다. 대통령이 혹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국가는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차라리 매일같이 카메라와 마주서는 질병관리청의 관계자들이 증명해 보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정부는 국민에게 솔직해야 한다. 없는 사실을 있다하고 있는 사실을 없다하는 이율배반(二律背反)적인 행위는 국민들을 더 분노하게 할 뿐이다.

코로나 극복은 이제 백신의 접종에 달렸다. 가장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4월부터 일상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백신 확보도 제대로 안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접종 속도도 느리다. 앞으로 70%의 집단 면역이 형성 되려면 몆년이 더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의 올바른 백신 정책과 민간 백신전문가들의 지혜가 합쳐진다면 우리도 일상으로 돌아갈 날이 더 가까워 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된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나랏님들 모두가 눈과 귀를 닫고 염불위괴(恬不爲愧)할까 그것이 심히 우려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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