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수필가/시인
박종민 수필가/시인

[중앙뉴스=박종민] 인간관계는 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더라도 이리저리 연결돼 있다. 상대방을 진정한 마음으로 대해야 함이다. 하지만 종종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을 본다. 이런 이들을 볼 때마다 거북해 피하게 된다. 특히 선출직 공직자들에 많이 있다.

이들의 특징을 말하자면 겉보기에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친절하고 말솜씨 또한 유창하고 유려하다. 얌전하고 젠틀(gentle)도 하다. 게다가 온갖 유머(humor)어 구사하며 스마트(smart)하다. 여성일 경우 부잣집 맏며느리 같고 흔히 하는 말로 최진사 댁 셋째 딸처럼 요조숙녀 이미지를 갖췄다.

금상첨화 격으로 갖출 건 모두 다 갖췄지 않았나 싶다. 겉으로 나타난 모습을 보면 보통사람들이 속아 넘어가기 딱 그만이다. 그만큼 술수에 능한 것이다. 그런 보여주기 쇼맨십에 인기와 인정을 받는 모양이다.

인간미나 인간애가 넘쳐날까? 휴머니스트도 아니다. 이력을 살펴보면 이 풍진세상을 살아오면서 피를 토하도록 열심히 일하며 정진한 내공도 없다. 봉사니 희생이니 말은 빤 지레 하면서 결과가 없다. 내면은 영 그게 아니다. 겉보기와는 속이 완연히 다른 사람이다. 한마디로 표리부동(表裏不同)이다.

주로 이런 이들은 유권자들이 잘못 선택한 것이다. 민의의 심판이 잘못 내려진 것이다. 민의를 대변하는 공직자로서 자질이 없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목에 철심을 막고 깁스를 한다, 단단하게. 자질 없는 이런 이가 지도자라며 군림하는 게 문제다. 사람의 언행이나 행보가 겉 다르고 속이 다르다는 건 행동하는 이면, 마음속이 검다는 것이다.

가슴 속에 능구렁이를 품어 안은 듯 심상찮다. 적잖은 사기성(詐欺性)과 기만성(欺滿性)을 가진 것이다. 남을 속여 자기만의 잇속을 챙기려는 행위를 한다. 이런 사람이 공직자거나 지도자라면 문제점이 심각하다. 사회악을 만들기 십상이다. 조직을 넘어 사회에 위해를 끼치는 불량자다. 속성이 그러하다. 행동거지를 주의 깊게 짚어 봐야 한다.

행태에서 나타나게 되어있다. 겉에는 보기에 좋고 화려하게 포장을 해 놓고 안에 들어가면 부실하기 짜기 없이 내면이 허술하다면 누구나 실소(失笑)를 금치 못할 것이다. 마치 간판에다 양고기 판다고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팔고 있다는 양두구육(羊頭狗肉)과 같다. 언어도단(言語道斷)이다.

영업장이라면 겉과 속이 다른 거기로 손님이 갈 리가 없고 사업이 제대로 영위될 수가 없다. 폭삭 망하는 것이다. 이런 자가 큰일을 저지른다. 믿고 표를 준 사람은 슬프고 속해있는 조직은 아프다. 조직원들은 혼란으로 멘붕상태가 된다.

위선(僞善)이 저지른 업보요, 가져온 결과다. 선의와 선행을 가장한 악행을 쳐 벌린 것이다. 위선의 결과는 처참하다. 위선은 그 사람의 세평(世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인격과 인품에 난도질한다. 일생일대에 큰 타격을 가한다. 모를 리 없건만 잘만 넘기면 되겠지, 한다. 우리를 대표하는 인물의 면면을 꼼꼼히 살펴보자.

우리는 잘못된 행위자들의 이런저런 실태를 목도 했다. 민주시민의 권한 행사인 선거가 때때로 다가온다. 국민이 깨어 있어야 한다. 의식이 깨어 있는 유권자 앞에선 위선이 작동될 수가 없다. 깨어 있는 국민이 뭉쳐 방비해야 한다. 위선자가 발붙이질 못하게 걸러서 찍어내야 한다. 터진 입으로 떠버리는 권모술수와 살살거리는 괴변과 술책을 척결해야 한다.

건강한 사회 번성하는 국가를 만들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 얼마나 건전하고 건강한 사회이냐가 한 국가의 민도(民度)이며 국민의식을 측정하는 척도(尺度)다. 신뢰와 신의가 근본적 바탕이 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함께 나서자. 겉 다르고 속 다른 이들이 판을 치고 있다. 이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행동으로 보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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