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2주차 한국 독립예술영화 예매율 1, 2위 석권

(사진=(주)인디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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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영화 ‘파이터’는 복싱을 통해 자신의 삶과 처음 직면해 비로소 삶의 동력을 얻게 된 여성, 진아의 성장의 시간을 담은 작품이다. 윤재호 감독의 신작으로 2020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과 올해의 배우상 2관왕을 거머쥐며, 개봉과 동시에 관객들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영화 ‘정말 먼 곳’은 박근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로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은 진우에게 뜻하지 않은 방문자가 도착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는 일상을 섬세하게 담은 작품이다.

지난 주 18일 나란히 개봉한 영화 ‘파이터’와 ‘정말 먼 곳’이 개봉 2주차 나란히 한국 독립예술영화 예매율 1, 2위(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3월 24일 오전 기준)를 기록하는 가운데,  닮은 듯 다른 ‘관객 필람’ 크로스 포인트 4가지를 공개했다.

첫 번째 필람 크로스 포인트는 바로 ‘배우’다. 임성미, 강길우두 배우는 공교롭게도 86년생 동갑이며, 두 배우 모두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하지만 임성미 배우가 중학교 때일찍이 배우의 길을 선택하고 지금에 이르렀다면, 강길우 배우는 미술학도였으나 군 전역 후 연극영화과로 전공을 바꾼 케이스로 알려졌다.

이 두 작품의 두 번째 필람 크로스 포인트는 국내외에서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는 ‘감독’이다. 윤재호 감독은 단편 ‘돼지’,‘히치하이커’가 칸영화제 연달아 초청되며 주목받았다. ‘정말 먼 곳’의 박근영 감독은 첫 장편 데뷔작 ‘한강에게’로 제18회 전북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하고,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진출하는 등 높은 완성도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사진=(주)인디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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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장편 ‘정말 먼 곳’ 또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제24회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 등 국내외 수많은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으며 연출력 또한 인정받은 신예 감독이다. ‘파이터’와 ‘정말 먼 곳’의 세 번째 필람 크로스 포인트는참 많이 다른 카메라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촬영’이다.

‘파이터’의 주인공 진아가 복서인 만큼 등장하는 주요 공간 역시 복싱 체육관이며, 카메라는 진아의 뒷모습을 한 발자국 뒤에서 좇거나 인물들의 얼굴에 매우 밀착해 감정의  빛을 클로즈업으로 담아낸다. 파이터의 카메라는 캐릭터들의 감정을 탐색하듯 파고들고,감정의 리듬에 따라 일렁인다.

이에 반해 ‘ 말 먼 곳’  카메라는  굳건히 한자리에서 버티며 인물들을 품은 공간과 풍경을그대로 담는다. 간혹 아주 느리게 패닝하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거의 고정 숏이다. 특히 정말 먼 곳에서의 시선으로 담긴 강원도 화천의 풍광의 미장센은 압도적으로 아름답다. ‘파이터’의 카메라가 극사실주의 초상화를 그렸다면,‘정말 먼곳’은인상주의 풍경화를 그린 것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필람 크로스 포인트는두 작품 모두 우리 사회 소수자 이슈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는 점이다. '파이터'의 주인공은 북 이탈주민, 흔히 ‘탈북자’라 부르는 여성이며,‘정말 먼 곳’의 주인공은 세상의 손가락질에 상처받고 은둔의 삶을 선택한 성소수자다.

두 주인공이 처한 오랜 편견과 묻지마 혐오의 문제는2021년인 현재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고 있다. 다름으로 구분하고, 경계 그어지는 소수자의 이야기를 담은 두 영화는관객 저마다 다름에 대한 인정을 통한 공존의 메시지를 환기시킨다. 두 영화의 크로스 GV는 오는 28일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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