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 국민연금‧건강보험 20%낮은 가입률
주 5일 근무하면, 하루치 임금 지급

건설현장의  노동자 주휴수당 지원 6개월간 분석결과  주휴수당을 받게 된 노동자가 12%증가했다 (사진=중앙뉴스DB)
 시의 주휴수당 지원 6개월간 분석결과 주휴수당을 받게 된 노동자가 12%증가했다 (사진=중앙뉴스DB)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시의 건설일자리 혁신’ 정책 일환으로 시행한 ‘주휴수당’지원이 일용건설노동자의 삶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주휴수당을 받는 노동자가 12% 증가했다. 서울시가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주휴수당을 잘 받고 있는지 건설노동자의 6개월간의 임금을 분석해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주휴수당 지원 후 시가 공공 발주 건설현장 33곳의 6개월간의 임금을 분석해본 결과, 주휴수당을 받게 된 노동자가 기존 13.4%에서 25.4%로 12% 증가했다. 또 주휴수당 총지급액도 기존 5800만원에서 1억800만원으로 약 86% 증가했다. 동일한 건설 사업장에서 월평균 노동 일수도 9.5일에서 11.03일로 늘었다.

이에 시는 주휴수당 지급이 노동자들의 장기근로 촉진에 기여하고 나아가 공사의 품질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가 건설일용 노동자의 주휴수당을 지원하는 건 지난 7월부터다. 시는 유급휴일 보장을 위해 건설노동자가 한 현장에서 주5일을 근무하면 하루치 임금에 해당하는 주휴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건설근로자 월별 근무일수(대금e바로) (자료=서울시)
건설근로자 월별 근무일수(대금e바로) (자료=서울시)

주중에 열심히 일한 건설노동자는 유급휴일을 누리도록 주휴수당을 지급한다. 이를 위한 전제로 관행적 포괄임금제를 금지하고 기본급과 각종 수당을 구분하는 ‘표준근로계약서’를 의무화했다. 시는 “일당제 위주의 건설일용 노동자들에게 주휴수당은 임금인상 이상의 효과로 현장에서 노동자들의 반응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5년차 경력의 작업반장 김모(66)씨는 “예전에는 일당제로 근무하여 고용이 불안정하고, 회사에 소속감도 없었는데, 지금은 월 최대 60만 원 까지 주휴수당을 받아 삶의 질이 높아 졌고, 무엇보다도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애사심과 이 현장에 대한 애착이 생겼다”며 “모든 건설일용근로자들이 이 제도를 통해 혜택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설노동자들의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가입률은 약 20% 초반대로 다른 업종에 비해 낮은 가입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동자들이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을 위해선 임금에서 약 7.8%가 공제돼 노동자들이 가입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시가 노동자들의 사회보험료를 지원한다. 사회보험료 노동자 부담 분을 건설사가 우선 노동자에게 정산해 주면 사후에 시가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선 관련조례 개정이 필요한 사항으로 서울시 의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과거 국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한 건설업이 질적 성장을 위해선 노동자들의 고용환경 개선이 우선시 돼야 한다”며, “건설일자리 혁신을 위한 변화의 마중물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민간 건설현장까지 확산돼 많은 노동자들이 사회제도권 내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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