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아이엔씨 주주총회서 의결…반도체·IT사업 확대로 신성장동력 강화

B그룹은 김남호 회장이 30일 IT·무역 계열사인 DB아이앤씨(DB Inc.)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사진=DB그룹)
B그룹은 김남호 회장이 30일 IT·무역 계열사인 DB아이앤씨(DB Inc.)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사진=DB그룹)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나섰다. B그룹은 김남호 회장이 30일 IT·무역 계열사인 DB아이앤씨(DB Inc.)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하면서 책임경영 차원에서 제조·서비스 분야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DB아이앤씨의 이사회 의장을 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B그룹 지주회사인 DB아이엔씨(Inc)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 회장을 이사회 의장과 사내이사(등기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DB아이앤씨는 DB하이텍의 지분 12.42%를 갖고 있고, 다시 DB하이텍이 DB메탈의 지분 27.38%를 보유했다.

2000년 10대그룹 반열에 올랐던 DB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어 재계 순위 39위를 기록 중이다. 그룹 계열사는 금융·제조서비스 부문으로 수직계열화를 이룬 상태다. DB그룹의 계열사는 20개지만 DB손해보험·DB금융투자 등 금융계열사가 전체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기업인 DB하이텍은 1997년 출범 이래 17년간 적자를 거듭했지만 2014년 턴어라운드(전환)에 성공해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DB하이텍은 작년 매출 9359억원과 영업이익 239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올해도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 8인치(200mm) 웨이퍼 공정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파운드리시장 호황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 재경신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자·증권업계에서는 올해 DB하이텍의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B아이엔씨는 IT와 무역, 브랜드 사업을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전체 사업 중 IT사업의 매출(작년 기준) 비중은 약 70%다. 김 회장은 취임 첫 달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DB아이엔씨 데이터센터를 찾아 사업장을 둘러보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김 회장이 데이터센터를 가장 먼저 방문한 것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IT사업의 중요성의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김준기 전 회장도 DB아이엔씨의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됐다. 이와 관련 DB그룹 측은 "특정 회사의 임원 선임일 뿐 그룹 경영 복귀로 보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며 "김 전 회장은 50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창업자로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격변 상황에서 제조 계열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DB아이앤씨에서 경영 조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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