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견서 없이 신청만으로 휴가 사용 가능...근육통-발열-오한 등 적용

[중앙뉴스=윤장섭 기자]4월의 첫날이 시작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19 백신 휴가 제도를 1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오늘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이상반응을 느끼는 사람은 이틀간의 '백신 휴가'를 쓸 수 있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이상반응을 느끼는 사람은 이틀간의 '백신 휴가'를 쓸 수 있게 됐다.(사진=중앙뉴스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이상반응을 느끼는 사람은 이틀간의 '백신 휴가'를 쓸 수 있게 됐다.(사진=중앙뉴스 DB)

백신 휴가는 접종 현장에서 접종을 받은 뒤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 의사 소견서가 따로 없어도 신청만으로 휴가를 받을 수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 이후부터 지금까지 백신을 접종받고 이상 반응이 있다고 밝힌 접종자는 100명 가운데 1명 꼴로 대부분 접종 부위 통증과 근육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을 느꼈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할 경우에는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상 반응을 호소한 접종자 대부분은 접종 이틀만에 대부분 회복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휴가는 접종 받은 다음 날 하루와 이상반응이 계속되면 추가로 1일을 더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접종 후 이상반응이 2일 이내에 호전되며, 만약 48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백신 휴가는 접종 받은 다음 날 하루와 이상반응이 계속되면 추가로 1일을 더 사용할 수 있다.(사진=YTN방송 캡처)
백신 휴가는 접종 받은 다음 날 하루와 이상반응이 계속되면 추가로 1일을 더 사용할 수 있다.(사진=YTN방송 캡처)

중대본은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마다 징후가 다른 만큼 이상 증세를 보인다면 '백신 휴가'를 내고 쉴 수 있게 된다고 했다.

4월 첫날부터 시행되는 백신 휴가는 접종을 앞두고 있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보건교사와 경찰·소방, 의료기관과 약국 종사자 등 사회필수인력과 민간 부문에까지 폭넓게 적용될 전망이다.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소속 종사자들에게 각 사업·시설의 여건에 따라 병가나 유급휴가, 업무배제 등의 조치를 하게 된다.

업무배제의 경우도 시설장의 인정을 받으면 유급을 전제로 근무가 인정된다. 또 사회필수인력에 대해서는 인사혁신처·행정안전부의 복무규정에 따라 병가를 적용한다. 다음달인 5월 접종이 예정된 항공 승무원에 대해서도 항공사 협의를 거쳐 백신 휴가를 부여할 예정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달 31일 교직원은 이상 반응이 있는 경우 유급휴가나 병가를 사용할 수 있다며, 특히 유아원 교사나 유치원 교사의 경우 병가 사용으로 인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접종 시기를 조정하거나 대체교사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도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백신 휴가에 대해 접종 당일에도 공가 또는 유급휴가 등을 활용할 수 있다며, 백신 휴가는 의무가 아니라 권고수준에 그쳐 실효성 논란이 예상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기업 등 민간 부문에 대해서도 임금 손실이 없도록 별도의 유급휴가를 주거나 병가 제도가 있으면 이를 활용하도록 권고·지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감염병예방법 개정을 통해 접종 후 휴가 부여를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키로 했다. 정부가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하는 이유는 공공기관의 경우, 백신 휴가 실시는 상대적으로 시행이 어렵지 않지만, 민간기업이나 자영업·소상공인의 경우 휴가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편 백신을 접종받고 이상반응이 있다고 신고한 신고자는 접종 당일(50%)과 접종 다음날(42%)인 것으로 확인됐다. 증상별로는 근육통(60.7%)이 가장 많았고 이어 발열(57.6&), 두통(39.2%), 오한(35.3%·이상 중복 가능) 등의 순이었다.

접종 뒤 이상반응을 신고한 증상들 대부분은 면역 형성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여성(1.54%)이 남성(0.76%)보다 이상반응 신고율이 더 높았다. 신고 연령대는 20대 45.0%, 30대 22.0%, 40대 15.8%, 50대 13.1%, 60대 이상 4.0% 순이었고, 나이가 젊을수록 이상반응을 더 많이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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