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시장 되고 싶은 것 아니야..."썩은 정치에 경고장 주려 출마"

[중앙뉴스=윤장섭 기자]4.7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2일 오전 6시를 기해 서울과 부산 전역에서 시작됐다. 이번 4.7보궐선거는 집권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 후보간 양자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군소정당의 후보들과 무소속 후보들간 3위 다툼도 치열하다.

4.7보궐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 후보간 양자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군소정당의 후보들과 무소속 후보들간 3위 다툼도 치열하다.(사진=선거관리위원회)
4.7보궐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 후보간 양자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군소정당의 후보들과 무소속 후보들간 3위 다툼도 치열하다.(사진=선거관리위원회)

군소정당의 후보들은 집권당의 후보나 야권단일 후보와 달리 공중파 방송을 통한 방송토론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공개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자신만의 선거공약을 발표한다는 것은 현 공직선거법에서는 어렵다.

현재 공직선거법에서는 ‘직전 선거에서 3% 이상을 득표한 정당만이 TV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에 열린 TV토론에서는 공직선거법 조항에 따라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민생당 이수봉 후보만이 토론회에 참여했다.

이번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기호1번 박영선 후보와 기호2번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외에 기호 6번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 기호 7번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 기호 8번 미래당 오태양 후보, 기호 9번 민생당 이수봉 후보, 기호 10번 신자유민주연합 배영규 후보, 기호 11번 여성의당 김진아 후보, 기호 12번 진보당 송명숙 후보, 기호 13번 무소속 정동희 후보, 기호 14번 무소속 이도엽 후보, 기호 15번 무소속 신지예 후보가 출마한다.

군소정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은 지난달 29일 서울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모두 참여했다. 이날 군소 후보들은 저마다 기본소득, 성 소수자 보호 등 자신만의 공약을 내세우면서 존재감을 부각했다.

특히 이날 남성과 동일한 권리를 주장하는 두명의 페미니스트 여성 후보가 “누가 진짜 페미니스트냐”를 두고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 시장’으로 소개했고, 이름까지 비슷한 무소속의 신지예 후보는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자신이 ‘최초의 페미니스트 후보’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성후보는 앞에서 언급한 신지혜 후보와 신지예 후보 말고도 여성의당 김진아 후보도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이번 보궐선거가 전임 시장의 성 비위로 실시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서울시장 직속 여성 폭력 대응 기구 설치를 약속했다.

지난해 4.15 총선인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미래당 오태양 후보는 첫 양심적 병역 거부자 서울시장 후보라는 점을 내세웠고, 민주노총이 지지하는 진보당의 송명숙 후보는 기후 공약으로 강남 테헤란로를 2차선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신자유민주연합 배영규 후보는 100만평에 이르는 문화예술공원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무소속 정동희 후보는 부동산 가격 13% 하락을 공약했다.

무소속 이도엽 후보는 ‘촛불혁명완수’를 첫 손에 꼽았다.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는 미혼자 전원에게 매달 20만원의 ‘연애수당’을 주겠다는 이색 공약을 내놨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 이수봉 후보를 제외한 9명의 후보들이 다 참석했다.

한편 대선이나 총선, 단체장 선거까지 선거가 있을때마다 꾸준하게 후보자로 이름을 올리는 후보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다.

허 후보는 29일 서울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후보자 모두발언에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 출마는 "여야의 썩은 정치에 경고장을 주기 위해 서울시장에 출마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허 후보는 "한국 정치에는 허경영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허 후보는 서울 시장에 그렇게 관심은 없다"며 "다만 대한민국 정치에 허경영이 없는 한 대한민국에 희망은 앞으로 없을 거다. 눈 뜨고 볼 수가 없다"고 했다.

허 후보는 선거때마다 "나라에 돈이 없는게 아니라 도둑이 많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다 보니 이번 LH사건으로 허 후보의 주장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허경영 후보는 지난 1997년 대선 부터 각종 선거에 꾸준히 출마해 '튀는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로 잘 알려져 있다. 허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7번의 기호를 받았다. 보궐선거 투표일이 공교롭게 4월 7일이어서 '4월 7일에 투표하세요'라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보내며 자신에게 투표해 달라며 서울시내 곳곳을 누비고 있다.

앞으로 후보자간 여론조사는 일체 할 수가 없다. 다만 허 후보는 지난 3월 30일과 31일에 이루어진 마지막 후보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는 12명의 후보가 출마를 했다. 부산시장 후보는 모두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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