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왜?...완성차 업계, 반도체 수요 예측 못 해
가전, IT 제품의 반도체도 안심할 수 없어...반도체 공급난 산업 생태계 위협으로 부상

[중앙뉴스=윤장섭 기자]현대차가 울산공장에 이어 다음주 미국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의 가동을 이틀간 중단한다.

다음주 미국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의 가동이 이틀간 중단된다.(사진=방송캡처)
다음주 미국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의 가동이 이틀간 중단된다.(사진=방송캡처)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이 이틀간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번 중단 결정은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칩 품귀 여파로 반도체가 부족해지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보도했다. 덧붙여서 미국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은 옵티마와 쏘렌토 등 연간 차량 36만 대를 생산하고 있는 완성차 공장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도 이번 조치는 반도체 공급망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틀간 생산이 중단은 되지만 "4월에도 계속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반도체에 대한 공급망을 안정화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2009년 문을 연 조지아 기아차 공장은 261만2000㎡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 등 일관 생산체제를 갖춘 자족형 완성차 생산 공장으로 K5, 쏘렌토, 텔루라이드 등의 차종을 생산 중이다. 2019년에는 누적 생산량 300만대를 돌파했다.

2009년 문을 연 조지아 기아차 공장은 자족형 완성차 생산 공장으로 K5, 쏘렌토, 텔루라이드 등의 차종을 생산 중이다.(사진=방송캡처)
2009년 문을 연 조지아 기아차 공장은 자족형 완성차 생산 공장으로 K5, 쏘렌토, 텔루라이드 등의 차종을 생산 중이다.(사진=방송캡처)

반도체 수급 문제는 비단 기아차의 문제만은 아니다. GM과 포드, 폭스바겐 등도 반도체가 모자라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이는 완성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 예측을 잘 못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백악관까지 나서 반도체 수급 문제를 안보 현안으로 다루고 있을 정도다. 바이든 행정부가 새롭게 출발을 했지만 여전히 중국과의 무역마찰로 반도체가 더욱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반도체 부족 현상은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1일 현지 언론들은 보도를 통해 포드가 북미 공장 6곳에서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4~6월까지 최대 3주간 시간외 근무를 폐지하거나 휴업을 통해 생산량을 줄인다고 전한바 있다.

반도체 부족 현상이 현실로 다가옴에 따라 지난 1월 미 의회는 국방수권법(NDAA)을 통해 반도체 연구에 연방정부 자금을 투입할 법적 근거를 만들었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지난 2월 24일 반도체와 희토류 등 주요 전략자원의 공급망을 점검하라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런 분위기는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전자와 대만 TSMC의 반도체 생산 주도와 관련해 공급 부족에 따른 타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중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더 잘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미 언론들은 1일 보도에서 바이든 정부의 국가안보 및 경제 보좌관들이 오는 12일 회의를 열고 반도체 업계 관계자를 초정한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회의에 삼성전자, 제너럴 모터스, 글로벌 파운드리 등 반도체 및 자동차 기업 관계자가 참석하고 바이든 정부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제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바이든 정부 정책에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은 지난달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며 애리조나주 오코틸로에 반도체 공장 2곳을 짓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전이나 IT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 부족으로 폭스콘의 아이폰 생산량은 10%, 미국 가전업체 월풀 중국 법인 생산량이 25% 줄었다.

가전이나 IT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사진=중앙뉴스 DB)
가전이나 IT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사진=중앙뉴스 DB)

반도체 공급난이 산업 생태계 위협으로 부상하면서 유럽연합과 미국이 반도체 산업에 수십조 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이달 발표한 사회기반시설 투자 계획에도 반도체 지원안을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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