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필라테스 대형 기구부터 소품까지 16종 기구 판매
간편 두부 품목 전년 동기 대비 320%, 샐러드 43% 신장
‘착한 열량 상품’ 기획전..8일~21일까지

 

(사진=신현지 기자)
홈플러스의 요가, 필라테스 등 다양한 기구 코너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기반의 비대면 쇼핑이 일상화됐고, 마스크 안에 감춰진 외모를 치장하기보다 건강과 위생에 더 신경 쓰는 분위기가 생활전반에 확산됐다.

특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욜로(YOLO)’를 외치던 2030대가 ‘오하운’(오늘하루운동) ‘미라클모닝’(아침 일찍 일어나 독서, 운동 등 자기관리를 하는 것) 등 자기관리 열풍에 빠졌다. 재택에서 운동, 여가까지 모든 경제 활동을 집에서 하는 홈코노미(Homeconomy)가 늘면서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 족, 일명 '홈트족'도 지난 1년 새 가파르게 늘었다.

홈 트레이닝(Home Training)이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운동을 뜻하는 '트레이닝(Training)'의 합성어로 집에서 하는 운동을 뜻하는데, 실제로 한 건강 기능식품 브랜드가 전국에 거주하는 20대부터 60대까지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10명 중 9명은 홈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홈트 지속 의향 또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6일 홈플러스 매장에서 만난 김소현 (34세)씨는 일명 홈트족으로 코로나 이전 피트니스에서의 요가와 필라테스를 집으로 옮겨와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필라테스와 요가에 사용되는 매트와 짐볼 등 기초 헬스 제품들을 구매해 개인 필라테스 공간을 꾸민 김씨는 “코로나로 피트니스가 문을 닫는 바람에 체중 증가 등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집에서 운동을 시작하고부터는 하루가 상쾌하고 몸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홈트로 하루의 피로를 풀고, 복잡한 머릿속 생각을 정리하고, 기초체력도 길러주지만 혼자 운동을 한다는 점에서 다소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엔 홈트족끼리 공유하고 격려하는 앱이 있어 운동이 덜 지루하고 의욕적으로 할 수 있게 되어 앞으로도 꾸준히 이용할 것을” 덧붙였다.

이처럼 집에서의 운동을 서로 공유하는 '모바일‘까지 늘자 자연스럽게 홈트레이닝에 필요한 관련 콘텐츠나 운동기구, 식이조절 식품 등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야외 활동이 줄면서 체중 증가의 변화로 고단백 저칼로리의 식품에 관심도가 높아졌다.

홈플러스 매장 (사진=신혀지 기자)

식품업계에 따르면 저칼로리 건강식품 관련 매출이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6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3월 간편 두부 품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0%, 샐러드는 43% 뛰었다.

홈트에 필요한 운동 기구 소비 역시도 늘었다. 2030대 사이에서의 ‘오하운’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G마켓에서는 운동기구 카테고리가 전년 대비 55% 신장했다. 요가복 매출 역시도 348%, 필라테스링 매출은 120% 신장세를 보였다.

유통업계는 지난 1년간(2020년 3월~2021년 2월) 전자랜드의 홈트 가전 3종(런닝머신·워킹패드·전동바이크) 판매량은 17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워킹패드는 보관과 이동이 쉽고, 집에서도 산책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마트 역시 같은 기간 홈트용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2.6% 늘었다.

여기에 홈플러스는 지난달 9일 인천 청라점과 인하점을 중심으로 ‘대형마트 최초 한국필라테스를 입점, 덤벨, 케틀벨, 폼롤러, 매트 등 요가는 물론  필라테스나 스트레칭에 쓰이는 기초 헬스 기구 판매에 나섰다. 

100가지 이상의 운동을 할 수 있는 ’리포머’와 ‘캐딜락’ 리포머와 캐딜락의 기능을 합친 ‘캐포머’ 등 대형 필라테스 기구 등도 기획했다. 고객이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필라테스를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홈플러스의 계획이다.

홈플러스 매장(사진=신현지 기자)
홈플러스 매장(사진=신현지 기자)

곽동명 홈플러스 레저상품팀 바이어는 “최근 필라테스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 이번 입점 판매를 기획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운동센터 방문이 어려워 ‘홈트’를 즐기는 고객 여러분께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홈플러스는 자기관리 열풍에 가벼운 내식을 즐기는 운동인구를 겨냥한 고단백 저칼로리의 식품 기획전도 준비하고 있다. 6일 본지가 방문한 홈플러스 매장은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샐러드 등으로 구성된 ‘착한 열량 상품’ 기획전이 준비 중이었다. 한 끼용으로 개별 포장해 재료 손질 과정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운동마니아는 물론 다양한 소비층의 관심도가 엿보였다.

오는 8일부터 21일까지 점포, 온라인 등 홈플러스 전 채널에서 ‘착한 열량 상품’ 기획전으로 회사 측은 건강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 먹거리 소비 추세가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임경래 홈플러스 신선식품본부장은 “고객 트렌드 변화로 식사 준비와 섭취에 부담 없는 ‘착한 열량 상품’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트렌드에 발맞춘 상품군을 지속 확대하고 합리적 가격에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홈트를 비롯한 자기관리에 빠진 일명 ‘오하운’ 열풍에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 “ 운동 열풍은 단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건강증진과 면역력 강화에 관심이 커진 결과만은 아니다”며 “자기 관리에 투철한 MZ의 세대적 특성, 정체성의 시대에 운동으로 성취감을 찾으려는 경향, 관련 기기 및 플랫폼 시장의 성장 등 복합적인 원인이 일으킨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