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21일 대정부질문 후 사퇴할 듯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2일(월요일), 특별방역점검회의와 확대경제장관회의(15일)를 연이어 소집하고 직접 회의를 주재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국정 현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4.7보궐선거 이후 채 1년도 남지않은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내각을 이끌 인사에 대한 교체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월요일), 특별방역점검회의와 확대경제장관회의(15일)를 연이어 소집하고 직접 회의를 주재한다.(사진=중앙뉴스 DB)
문재인 대통령이 12일(월요일), 특별방역점검회의와 확대경제장관회의(15일)를 연이어 소집하고 직접 회의를 주재한다.(사진=중앙뉴스 DB)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참패를 두고 고개를 숙였다. 차기 대선의 전초전 격인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 후보가 압도적인 격차로 패배하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사과한 것,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치러진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 또 집권당의 당원으로서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그러다 보니 청와대는 물론 집권당인 민주당의 차기 대선을 향한 시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은 임기를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해 마지막 내각의 개편이 필요한 입장이고 민주당은 차기 대선의 승리를 위해 유력 대권 후보인 정세균 총리의 민주당 복귀를 바라고 있어 이번 긴급 소집되는 확대경제장관회의(15일)에서는 정세균 총리의 사퇴와 문재인 정부 마지막 내각을 이끌 총리를 두고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총리는 이란 방문 직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장 오는 21일 국회 대정부질문이 예정되어 있어 대정부질문 이후에 총리직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정 총리의 뒤를 이을 후임 총리와 함께 폭넓은 내각 개편을 생각중이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정세균 총리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예정된 대정부질문을 마친 후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 총리는 당초 이란 방문에서 돌아오는 이번주에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7보궐선거가 끝난 뒤 지난 8일 여야가 임시국회 일정에 합의하면서 대정부질문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되다보니 사퇴 시점이 1주일 정도 미뤄진 것,

정세균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 임기 끝까지 총리직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은 대선 출마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에는 대선 후보 선출 시한을 오는 9월9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정세균 총리가 후임 총리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임명되기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것, 다시 말해서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한달 정도 소요되는 후임 총리의 임명 때까지 자리를 지킨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정 총리는 이번주 이란 방문에서 돌아온 후 문 대통령과 사퇴 시점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의 사퇴는 이미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청와대는 정 총리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임기를 함께할 총리는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경제회복에 성과를 낼 수 있는 경제전문가 출신의 관리형 총리와 정치인 출신의 '통합형' 총리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

경제형 총리 후보군으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과 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정치권 출신으로는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한 4선 출신의 김부겸 전 의원과 친문 핵심 인사들의 지지를 받고있는 원혜영 전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여성 총리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란 전 대법원 양형위원장, 5선 출신의 이미경 전 의원 등이다.

장관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 오랜기간 문재인 정부 내각을 지켜온 이른바 '장수 장관'들도 교체 대상이다. LH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일찌감치 사표를 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도 교체가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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