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생명과학, 우리금융지주 등 영업적자에도 연봉은↑

[중앙뉴스=윤장섭 기자]89개 상장사의 오너와 임원(130명)이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연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상장사의 오너와 임원(130명)이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연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중앙뉴스 DB)
상장사의 오너와 임원(130명)이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연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중앙뉴스 DB)

13일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가 분석한 임직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감소(적자 전환·적자 확대 포함)한 상장사에서 5억원 이상 고액 보수(퇴직금 제외)를 받은 사람들은 89개 상장사의 오너와 임원(130명)이라는 것,

상장사별 현황을 살펴보면

①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804억 원으로 25.7% 줄었지만, △손태승 회장의 연봉은 11억 원으로 44.4% 늘었다. 손 회장은 현재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에서 3~5년간 금융회사 취업을 제한하는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받은 상태다.

②진원생명과학은 지난해 회사 영업손실이 184억원으로 2019년(82억원)의 2.2배로 확대됐다. 영업적자가 2.2배로 커졌으나 △박영근 대표는 지난해 연봉이 40억5천100만원으로 2019년(17억9천300만원)보다 22억5천800만원(125.9%) 불어났다. 지난해 상여가 전년(10억4천600만원)의 약 세 배인 31억9천90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연봉이 급증했다. 박영근 대표의 연봉 인상과 관련해서 회사 측은 "재무 부분 기여도의 50% 범위에서 산출한 금액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코로나19 중증 억제 경구용 치료제 임상연구 수행 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출했다"고 사업보고서에서 밝혔다.

③호텔신라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손실이 1천853억 원에 달했지만 △이부진 사장의 연봉은 48억9천200만 원으로 전년보다 52.6% 증가했다.호텔신라 측은 "2017~2019년 사업 성과가 좋았던 때의 중장기 인센티브가 작년 성과금에 반영된 것으로 작년 급여만 놓고 보면 줄었다"고 설명했다.

④ 대유플러스는 작년 영업이익이 145억원으로 10.9% 줄고 순이익이 57억원 적자로 전환했지만, △박영우 회장의 연봉은 23억4천900만원으로 전년(6억5천200만원)의 3.6배로 껑충 뛰었다. 대유플러스는 박 회장에게 18억5천900만원의 상여를 지급하면서 "회사의 재무성과와 개인의 경영목표 달성도에 따른 것"이라고 사업보고서에서 설명했다.

⑤한진칼도 영업손실이 2천211억 원에 달했고, 대한항공도 영업이익이 1천89억 원으로 38.2% 감소했지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칼과 대한항공에서 전년보다 63.7% 늘어난 30억9천8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⑥LS일렉트릭도 작년 영업이익이 1천337억원으로 20.7% 감소한 가운데 △구자균 회장의 연봉은 54억9천300만원으로 36.1%(14억5천600만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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