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과 저전력 경쟁력 확보한 PE8110 E1.S 양산 시작
HDD를 SSD로 빠르게 전환…“탄소배출 저감하는 ESG 경영”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기업용 SSD 제품인 ‘PE8110 E1.S’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기업용 SSD 제품인 ‘PE8110 E1.S’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중앙뉴스DB)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SK하이닉스가 영화 2000천 편을 담는 업계 최고 성능의 기업용 SSD 신제품을 양산한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기업용 SSD 제품인 ‘PE8110 E1.S’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3월 말 제품에 대한 내부 인증을 완료했고 5월 중 주요 고객에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19년 6월 세계 최초로 128단 4D 낸드 개발을 성공한 바 있다. 이후 128단 낸드 기반의 기업용 SSD 제품 SATA SE5110, PCIe Gen3 PE8111 E1.L, PE8110 M.2를 개발해 양산해 왔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기업용 SSD 시장은 지난해부터 연평균 21.5% 성장해 2024년에는 28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번 PE8110 E1.S의 양산을 통해 회사는 이 분야 제품군의 ‘완전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완전한 라인업이란 128단 4D 낸드 기반의 기업용 SSD 제품 중 SATA와 PCIe(E1.L, M.2, E1.S)의 폼팩터(제품의 외형이나 크기, 물리적 배열)를 모두 갖춘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SATA는 데이터 전송용 직렬 인터페이스이다. 병렬 연결 방식인 ‘PATA’를 대체하기 위해 고안됐으며, 보통 병렬 연결 방식보다 속도가 빠르다.

PCIe은 디지털기기의 메인보드에서 사용되는 직렬 구조의 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다. 저장장치를 연결하는 기술로, 기존 SATA 방식이 초당 500메가바이트(MB) 가량의 전송 속도를 구현하는 것과 달리 PCIe는 16배 빠른 8기가바이트(GB) 이상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M.2, E1.S, E1.L은 폼팩터의 규격을 의미한다.

PE8110 E1.S는 이전 세대 96단 낸드 기반 제품인 PE6110 대비 읽기 속도는 최대 88%, 쓰기 속도는 최대 83% 향상된 제품이다. 이는 4GB 용량의 풀 HD급 영화 한 편을 1초 만에 저장하는 수준이다. 또, 최대 용량 제품인 PE8110 8TB의 경우 2000편의 영화를 하나의 SSD에 담을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처럼 제품의 성능을 대폭 개선하면서도 전력 사용량은 이전 세대와 동일한 수준으로 맞춰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용량, 저전력 경쟁력을 모두 갖추게 된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 제품은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교체해도 서버가 즉시 인식할 수 있고 ▲디자인을 개선해 발열을 줄일 수 있는 구조이며 ▲A/S 보장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나,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고 SK하이닉스는 강조했다.

이재성 SK하이닉스 부사장(Solution제품개발담당)은 “당사는 이번 양산을 통해 완전한 제품 라인업을 갖춰 고객들이 HDD를 SSD로 대체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전력이 강점인 SSD는 HDD 대비 94% 이상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어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회사의 ESG 경영을 강화하는 데도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PE8110 E1.S는 OCP 규격을 만족시킨 것으로 인정받았다. OCP는 전세계 데이터센터 관련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초고효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기업용 SSD의 표준을 논의하는 국제 협의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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