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탄소중립 이끌 '컨트롤타워' 출범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 출범식
최태원 “탄소중립 위한 플랫폼 역할 기대”
대한상의, ‘탄소중립 연구조합’ 설립 추진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주요 업종별 협회, 연구기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사진=대한상의)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주요 업종별 협회, 연구기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사진=대한상의)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산업계 탄소중립을 이끌 민관 협력을 주도할 ‘컨트롤타워’가 출범했다.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산업부문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다. 정부는 기업의 자발적 탄소중립을 장려하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측면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주요 업종별 협회, 연구기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출범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탄소중립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고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나라에 매우 어렵고 도전적 과제이지만, 글로벌 新 경제질서로서 미래 생존 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세계경제가 -3.5% 역성장 했다”며 “많은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지금도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 겪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후변화를 이대로 두면 코로나 팬데믹보다 훨씬 더 큰 재앙 초래할 것”이라며 “기후위기는 지구와 인류를 함께 살리기 위한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탄소중립은 상당히 어려운 과제”라면서 “산업발전이 에너지 혁명으로 이뤄졌지만 탄소배출 때문에 기후문제가 발생되어서 어떻게든 이 위기를 넘어야하는 시대적 요구가 놓여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장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글로벌 공급망의 탄소중립 요구와  EU·미국의 탄소국경세 도입 등에 제대로 대응 못하면 수출길이 막힐 가능성이 있다”며 “업종별·기업별 여건과 상황 다르니 다양한 의견 수렴해 솔루션 찾을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오늘 출범하는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가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길 바란다”면서 “현재까지 제시된 탄소중립을 위한 전략은 지금의 기술전망을 반영한 것이며, 향후 새롭게 나타날 혁신기술 반영하는 ‘롤링 플랜’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기성세대인 정부, 기업, 전문가뿐만 아니라 벤처기업이나 미래세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플랫폼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오픈 이노베이션’ 통해 혁신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반영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탄소중립은 범세계적 도전과제인 만큼 가능하다면 국제적 협력과 공조에도 적극 참여하고 우리가 주도해 나가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빌 게이츠도 ‘제로탄소가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믿는다’고 말했다”며 “우리가 힘을 합치고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탄소중립을 할 수 있다, 기업인으로서 그의 말을 지지하며 우리 기업들도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산업계의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탄소중립 연구조합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간 정부와 업종별 협회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전환 논의가 이어져 왔으나 산업계가 공동으로 탄소중립 R&D 연구조합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탄소중립(Net Zero)은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실가스 순배출을 ‘0’으로 하겠다는 목표다. EU·일본이 2050년,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선언했고 미국 역시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탄소중립을 공언한 상태다. 한국은 지난 10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

‘탄소중립 연구조합’은 탄소중립 관련 연구개발(R&D)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로서, 이날 출범한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와 연계해 산업계 공통의 R&D 과제를 발굴하게 된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관련 기관들과의 협업과 전문가 의견수렴을 통해 탄소중립에 가장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을 선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탄소중립 연구조합’에는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포스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 14개 기업과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며, 탄소중립 기반기술 개발 및 사업화, 수요기업 매칭, 전문인력 양성 등의 역할을 통해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산업계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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