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XM3 물량 확대 대비해 휴직자 조기복귀 제안...노조 추가 협상 거부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르노삼성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2교대 전환과 순환 휴직자(200명)의 조기 복귀를 거부했다.

르노삼성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2교대 전환과 순환 휴직자의 조기 복귀를 거부했다.(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2교대 전환과 순환 휴직자의 조기 복귀를 거부했다.(사진=르노삼성자동차)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사측은 지난 15일 열린 고용안정위원회에서 노조에 6월부터 2교대로 전환하고 순환 휴직자는 이달부터 공장 운영 사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복귀하는 내용을 담은 공장 가동 변경안을 제시했다.

그동안 르노삼성 노조는 고용안정을 명분으로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의 타결을 지연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사측이 막상 양보안을 내놓자 노조는 또 다른 이유를 들어 사측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노조가 생존을 위한 ‘투쟁’이 아닌 억지 논리로 공멸을 자초하는 게 아니냐 하는 업계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2교대 준비를 위해 신규 인력을 충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2교대 전환 후 공장 비가동 상황 등이 발생해 잉여 인력이 생길 경우 '1+1(연차휴가+휴업)'으로 노사간 상생의 조건을 노조에 제안했다. '1+1'은 공장 비가동시 절반은 연차 휴가를 사용하고 절반은 휴업하는 것이다. 휴업 시에도 기존처럼 통상임금을 100% 지급하는 조건이다.

앞서 노조 집행부는 임단협의 선결 조건으로 1교대 근무의 조속한 2교대 전환과 200여명의 순환휴직자들에 대한 복귀를 요청한 바 있다.

사측이 노조와 주요 쟁점에 대해 크게 양보를 한것은  XM3를 중심으로 활로를 찾기 위한 것으로 사측은 노조에 공장 가동 변경안과 함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유럽 수출 성공을 위한 특근 및 일시적 전환 배치에 협조를 구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러한 사측의 제시안에 10개 사업소 운영 유지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추가 협상을 거부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사진=르노삼성자동차)

현재 르노삼성차는 대규모 적자로 인한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사측은 지난달부터 수요 감소에 따른 생산량 조절을 위해 주간 1교대로 전환하고 남는 인력 280여명을 순환 휴업하도록 하고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8년여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작년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한편 르노삼성차 노조의 파업으로 회사는 점점 더 수렁으로 빠지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 9만5939대, 수출 2만227대 등 총 11만6천166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내수는 10.5% 증가했으나 수출은 77.7% 감소하면서 총 34.5% 줄어든 수치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는 800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지난 3월 2천877대를 수출했다. QM6(수출명 콜레오스) 1천343대, XM3 1천320대, 트위지 214대가 선적됐다. 이에 대해 노조는 소식지에서 "사측이 원하는 안정적인 아르카나(XM3의 수출명) 유럽 수출 물량을 생산하고 싶다면 그에 맞는 합당한 처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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