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수필가/시인
박종민 수필가/시인

[중앙뉴스=박종민] 몸과 마음이 합일 혼연일체가 되어 행복함을 맛보는 게 진정한 행복함이리라. 여기에 느낌과 습관이 함께 동반돼야 하리라 싶다. 프랑스의 현상학자(現象學者) 모리스 메를로퐁티는 “나는 사유(思惟)하는 존재(存在) 이전에 행위(行爲) 존재 즉, 몸(body)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를 해석해 보면 몸으로서 행위를 하는, 몸에서부터 비롯된 의식과 인식이 행동으로 옮겨가는 몸이 있기에 생각하는 이유 사유가 존재하게 된다는 말이 아니겠나. 이를 역설적으로 말하면 어떤 경우가 되었든 생명체의 주검은 사유나 행위가 불가하니 지극히 정당한 이론이며 합당한 논조(論調)이리라.

그러므로 행복함이란 마침내 마음이 만들어 내고 마음에서 느끼는 고유의 마음의 상태요, 이 또한 몸과 마음의 습관에서 익숙하게 길들 여진 것이라 정의한다. 살벌하고 치열하기만 한 자본주의사회 속의 우리 인생살이에서는 무엇보다도 우선하는 게 재력이리다.

당연히 재물과 재력이 힘이 되는 게 현실이며 현상이다. 하지만 재물과 재력이 다는 아니다. 돈이 많이 있고 없고, 학벌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풍요와 곤궁의 상반되는 현실 생활 속에서 만나고 느끼는 정감의 많은 차이점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차별점과 차이점에도 불문하고 그 사람의 마음속에서 단정 짓고 정의하는 행복함이란 것은 마음에서 느끼는 그 나름만의 고유한 마음 상태임이 분명하다.

물론 생각하고 느끼며 행동하는 그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다르겠지만, 거기에다 하나 더 곁들인다면 그렇게 인습 하며 길들여 온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나는 본다. 그렇다면 행복함이란 것의 실체적 상황과 정황은? 

행복이라고 하는 것은 실체와 형상 형체가 없다. 그 존재 자체야말로 건전하고 건강한 몸이 존재하고 있기에 행복함을 사유하게 된 것이리라. 사람이 행복함을 느껴 평가하는 요목이 여럿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국민의 행복지수를 평가함에서 전 세계 행복지수 1~2위를 다투는 국가가 북유럽의 덴마크와 핀란드라고 한다.

이들 나라는 선진 서구 나라 중에서도 깨어있는 앞선 국민적 의식 수준이나 높은 민도에서 영향을 받았을 터이겠으며 발전된 문물을 비롯한 문화적인 효용성과 효율이 깊게 인식되어 기본적인 행복감의 바탕이 되고 있음은 두 말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그런 실황에도 불고 하고 열악하기 그지없는 중동의 산악지대에 걸쳐 있는 작은 국가 부탄이란 나라는 여타 특별한 생산자원이나 높은 두뇌 인력이 없고 민도가 낮은 작은 국가 임에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 행복지수가 1위를 기록해 온 사실이 있다.

이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국민이 가진 건전한 행복감에 대한 인식과 생각이 마음속 영육(靈肉)을 건강하게 컨트롤 해주는 정감의 발로가 아닐까? 사람들은 누구나 가진 사람도 못 가진 사람도 모두 한결같이 행복하게 살길 원하여 그걸 추구하려 고단한 일상을 꿋꿋하게 버티며 열심히 살아간다. 뼈 빠지게 노력하며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런 충실한 노력에도 모두가 다 자기가 원하고 추구하는 행복함을 이뤄내며 만족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그런 추구 노력 속에서도 행복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마음속에 지닌 지나친 욕심과 욕망이 행복감의 저해(沮害)요소일 수도 있다.

한 단계 욕심과 욕망을 낮추고 비우거나 버리자. 허황한 욕망으로 가득 찬 마음속을 다이어트(diet)하자. 헛되이 끓어오르는 지나친 욕심이나 억제할 수 없는 탐욕을 적절히 다스리는 게 우선이리라. 마음을 적절히 잘 다스리면 허망한 욕망과 욕심은 사그라들며 정화된다. 행복함을 느끼며 가지는 것이란, 결국 그 자신의 마음이요, 그가 가진 좋은 습관의 발로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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