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하천의 생태환경 영향 등 고려해 보 개방·운영 중

둥지를 돌보는 흰목물떼새 암컷 (사진=환경부)
둥지를 돌보는 흰목물떼새 암컷 (사진=환경부)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흰목물떼새의 둥지가 합천창녕보 상류 모래톱에서 확인됐다. 환경부는 낙동강 합천창녕보 개방 후 상류에 조성된 모래톱에서 번식 중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흰목물떼새의 둥지 2곳과 부화한 새끼새 7마리를 최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달 4월 합천창녕보 수위 조절에 앞서 이곳 일대의 생태계 영향 조사를 했으며, 보 상류 구간에서 흰목물떼새가 번식 중인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흰목물떼새 둥지와 새끼새 보호를 위해 합천창녕보 수위 등 운영계획을 조정했다.

흰목물떼새는 국제적으로 보호를 받는 종으로 국내에서는 드물게 발견되고 있으며, 하천 변에 조성된 모래톱·자갈밭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는 특성이 있다. 하천이 개발되고 모래톱이 감소하면서 그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부화한 흰목물떼새 (사진=환경부)
부화한 흰목물떼새 (사진=환경부)

이에 지난해 5월 합천창녕보는 상류 모래톱 구간에서 번식 중인 흰목물떼새 성조(成鳥) 4마리와 둥지 2곳이 조사된 바 있다. 이후, 올해도 알과 새끼를 품고 있는 어미새 등 5마리의 성조와 둥지가 발견되었다.

또한, 올해 조사에서 흰목물떼새와 유사한 생태적 특성을 가진 꼬마물떼새의 성조와 둥지도 함께 발견되었는데, 이는 보 개방 후 수변에서 먹이활동과 번식을 하는 물떼새류가 살아가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환경부는 말했다.

한편, 흰목물떼새는 몸길이 약 19~21cm로, 머리꼭대기와 뒷목 등 등면은 회색빛 도는 갈색을 띠고, 배면은 흰색을이며, 암컷과 수컷 모두 흰색 이마에 굵은 검은색 가로띠가 있다. 또 눈 위의 흰색 눈썹선, 턱 아래와 뒷목에 폭이 넓은 흰색 목띠 등이 특징이다.

알을 낳은 후 약 한 달간 품으며, 새끼새는 일반적으로 부화 후 한 달 이내에 독립한다. 성조의 번식 활동은 이르면 3월 말부터 시작하여 5월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헌에 따르면, 흰목물떼새의 서식공간은 하천의 모래톱, 논, 산지의 물가, 하구 등으로 다양하지만, 둥지를 짓는 번식공간은 자갈이 섞여 있는 모래톱과 자갈밭으로 제한되어 있다.

이호중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부화가 확인된 흰목물떼새는 전 세계 약 1만 마리에 불과한 국제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멸종위기종"이라며, "멸종위기종뿐 아니라 강변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의 영향을 고려하여 보를 개방·운영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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