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당대표' 이미지로 3선 도전끝에 승리..."당명만 빼고 다 바꾸자"일갈
송영길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수락 연설문 전문

[중앙뉴스=윤장섭 기자]3수만에 비문(비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송영길 의원이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휘봉을 잡았다.

송영길 의원이 지난 2일 전국대의원회의에서 35.60%의 득표율로 홍영표·우원식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물리치고 당대표에 당선됐다.(사진=방송 캡처)
송영길 의원이 지난 2일 전국대의원회의에서 35.60%의 득표율로 홍영표·우원식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물리치고 당대표에 당선됐다.(사진=방송 캡처)

송영길 의원은 지난 2일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임시 전국대의원회의에서 35.60%의 득표율로 홍영표·우원식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물리치고 당대표에 당선됐다. 홍영표·우원식 후보는 각각 35.01%, 29.3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위인 홍영표 후보와는 불과 0.59%p(포인트)차이다.

송영길 의원의 당대표 선출은 결과적으로 민심이 문심을 이긴 것으로 판단된다. 송 신임 당 대표는 앞서 중도 사퇴한 이낙연 전 대표의 잔여 임기(내년 8월)까지 당을 이끌면서 가장 중요한 대선까지 책임지게 된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 당원 5%, 일반 국민 10%의 비율로 치러졌다. 최고위원에는 김용민, 강병원, 백혜련, 김영배, 전혜숙 의원 등이 당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최고위원에는 김용민, 강병원, 백혜련, 김영배, 전혜숙 의원 등이 당원들의 선택을 받았다.(사진=방송 캡처)
최고위원에는 김용민, 강병원, 백혜련, 김영배, 전혜숙 의원 등이 당원들의 선택을 받았다.(사진=방송 캡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의원은  4·7 재보선 참패 이후 "민주당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쇄신을 전면에 내걸고 선거운동을 치러 당대표로 선출됐다. 송 의원의 변화와 쇄신의 메시지가 당원들로 부터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국민께서 무능한 개혁과 위선을 지적했다"며 "정말 이 상황에서 하던 대로 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내 쇄신 분위기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며 "민주당이 변화해야 한다"고 직설했다. 덧붙여서 "가장 위험한 것이 위기를 위기라고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위기임을 인정하고 그 지점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안팍에서는 쇄신을 전면에 내건 송영길 신임 당대표가 차기 민주당내 대선 경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정권 재창출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다만 우려하는 것은 신임 송 대표가 홍영표·우원식 후보와 비교해 '친문'과 거리가 있다는 것,

송 신임 대표는 '계파 논란'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따라서 선거 기간 동안 친문으로 분류되는 홍영표·우원식 후보의 협공을 받기도 했다. 어쩌면 불리할 수도 있었던 계파 논란은 쇄신 행보라는 메시지가 당원들의 마음을 움직여 당심이 호응했다는 것, 이런 것들은 선거에서 고스란히 들어났다.

송 대표는 일반당원 여론조사에서 40.38%를 얻어 홍영표(31.41%), 우원식(28.22%)후보를 압도했다. 이 외에도 △대의원 34.97% △권리당원 35.95% △국민여론조사 34.70%의 득표율 보였다. 강세를 보였던 대의원 뿐 아니라 전 부문에서 고른 득표를 보인 것,

송 대표의 3번에 걸친 당대표 도전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송영깋 의원은 당대표 선거가 3번째 출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당대회 당일 정견발표에서 "동지 여러분, 저는 두 번 떨어졌다. 세 번째 출마"라며 "제가 부족했다. 반성하고 성찰하고 노력했다"고 언급한 뒤, "많이 준비했다". "정말 이제는 일해 보고 싶다. 정말 잘 할 수 있다"고 강하게 어필하는 등 '준비된 당대표'라는 이미지를 당원들에게 각인시켰다.

투표결과 송영길 후보가 아슬아슬하게 홍영표 후보를 0.59%p(포인트)차이로 누루고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로 선출됐다. 신임 송영길 대표는 86그룹의 '맏형'으로 외교분야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 5선 의원이다.

민주당 당대표 선출에서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이 당 대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 신임 대표는 광주 대동고를 나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으로 뽑혀 학생운동을 주도한 이력을 갖고있다.

송 신임 대표는 인천에서 가구 공장, 택시회사 등에서 노동운동을 했다. 이후(1992년)사법시험을 준비해 2년 만에 합격하고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정계를 입문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 때다. 송 신임 당대표는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로 정계에 입문했고, 그해 16대 총선에서 37세의 나이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17대와 18대까지 국회의원에 당선돼 3선의원으로 금뱃지를 달았다. 이후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연임을 노렸던 송 신임 당대표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패해 유정복 전 시장에게 인천 시장자리를 넘겨주고 민주당에 복귀해 20대∼21대 총선에서 다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송영길 신임 당대표는 친노나 친문 적통은 아니지만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문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했다.

한편 송영길 신임 당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을 통해 "언행일치의 민주당을 만들어 국민의 삶을 지켜내고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지난 4월 7일 민심의 매서운 심판을 받았지만 아직 민주당에 애정을 가지고 변화를 바라며 투표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의 여망을 깊게 새기겠다"고 일갈 한 뒤 "홍영표 후보의 개혁에 대한 열정, 우원식 후보의 민생에 대한 헌신을 수용해서 원 팀으로 만들겠다. 새로 선출된 5명 최고위원(김용민, 강병원, 백혜련, 김영배, 전혜숙 의원)과 우리당 174명 국회의원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영길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수락 연설문 전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오늘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원팀 민주당! 4기 민주 정부 수립의 311일을 시작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대의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부족한 저를 이렇게 당 대표로 만들어주신 당원동지와 국민 여러분의 선택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비록, 지난 4월 7일 민심의 매서운 심판을 받았지만 아직 민주당에 애정을 가지고 변화를 바라며 투표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의 여망을 깊게 새기겠습니다.

당원동지와 국민 여러분께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원-팀 민주당, 승리하는 민주당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경쟁에 참여해주신 홍영표, 우원식 후보님과 최고위원에 출마한 서삼석, 황명선 후보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홍영표 후보님의 개혁에 대한 열정 우원식 의원님의 민생에 대한 헌신을 잘 수용하여 민주당을 원-팀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경청하겠습니다. 민주당 변화해 나가겠습니다.

먼저 새로 선출된 강병원, 김용민, 전혜숙, 백혜련, 김영배 최고위원과 함께 우리 당 174명의 국회의원과 소통하겠습니다.

전국의 당원, 대의원들과 카톡 메신저를 통해 직접 소통하며 의견을 수렴해 가겠습니다.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겠습니다.

고문, 원로님들의 지혜를 구하고 20~30세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코로나 상황에 고통받는 중소기업인, 자영업자,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습니다.

우리 당의 자랑스러운 대선주자들과 소통하고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겠습니다.

5대 핵심 과제를 풀어나가겠습니다.

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제시한 5가지 핵심 과제 부동산, 백신, 반도체, 기후변화, 한반도평화번영의 실마리 찾기에 집중하겠습니다.

백신 확보를 통한 11월 집단면역 완성과 한미 협력을 통한 백신 생산 허브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정부와 협력하겠습니다.

당정 협의를 통해 정부의 2·4 부동산 대책을 뒷받침하고 실수요자 대책, 세제 문제를 보완하겠습니다.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보조 정책으로 협의하겠습니다. 미·중 반도체 전쟁에서 우리 산업의 활로를 찾는데 정부, 반도체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겠습니다.

기후변화와 그린뉴딜,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대전환 정책을 뒷받침하겠습니다.

한반도평화번영을 위한 북미, 남북대화의 실마리를 찾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말씀드린 5가지 핵심 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문재인 정부 성공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

우리는 원-팀입니다. 311일의 대장정에서 승리합시다.

김대중 대통령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전진해야 할 때 주저하지 말며, 인내해야 할 때 초조해하지 말며, 후회해야 할 때 낙심하지 말라"

노무현 대통령님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아무리 제도가 좋아도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열정을 가진 사람이 있어야 하고, 특히 아는 사람의 열정이 중요합니다."

저 송영길 확신합니다.

지금은 승리를 향한 변화를 위해 주저 없이 전진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에겐 열정을 가진 사람, 지혜가 있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열정, 헌신, 지혜를 가진 모든 분을 하나로 모아 원-팀을 만들겠습니다.

대한민국의 강한 회복과 도약을 위해 앞서가겠습니다!

유능한 개혁, 언행일치의 민주당을 만들어 국민의 삶을 지켜내고 국민의 마음을 얻겠습니다.

민주당의 깃발을 지키고 있는 자랑스러운 당원동지 여러분!

민주당에 애정을 가진 국민 여러분!

우리 함께! 제4기 민주 정부를 여는 311일의 대장정에서 승리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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