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경영 분리 등 경영 쇄신안 검토 중
비대위원장에 부장급 정재연 세종공장장

남양유업이 ‘불가리스 파문’으로 인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긴급하게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쇄신에 적극 나섰다. (사진=중앙뉴스DB)
남양유업이 ‘불가리스 파문’으로 인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긴급하게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쇄신에 적극 나섰다. (사진=중앙뉴스DB)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남양유업이 ‘불가리스 파문’으로 인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는 등 긴급하게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쇄신에 적극 나섰다. 

유제품 불가리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효과를 과장해 물의를 빚은 남양유업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경영 쇄신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실제적으로 이와 관련 남양유업은 10일 “남양유업은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진행했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경영 쇄신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으로는 남양유업 부장급인 세종공장의 정재연 공장장이 맡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위원회 구성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대표이사는 비대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3일 사의를 표명한 이광범 대표이사는 후임 경영인 선정 시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비대위 구성과 활동 기한은 비대위원장이 전권을 갖고 결정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장은 실질적인 혁신을 위해 소유와 경영 분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최대 주주에게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한 지배 구조 개선을 요청하기로 했다.

향후 비대위는 이사회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경영 쇄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10일 “남양유업은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진행했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경영 쇄신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중앙뉴스DB)
남양유업은 10일 “남양유업은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진행했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경영 쇄신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중앙뉴스DB)

현재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사내이사 가운데 3명이 홍 회장, 홍 회장의 모친 지송죽 씨, 홍 회장의 아들 홍진석 상무다.

홍 회장은 지난 4일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마케팅 총괄 담당자인 홍 상무는 회사 자금 유용 의혹까지 불거져 지난달 보직 해임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남양유업의 지분 구조를 보면 최대 주주는 홍원식 회장으로 51.68%를 보유하고 있고, 홍 회장의 부인과 동생 등 일가 주식을 합하면 53.08%에 이른다.

이와 관련 홍 전 회장과 일가는 50%가 넘는 남양유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회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경영에 미칠 영향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홍 전 회장의 지분 매각 등이 요청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비대위에서는 외부 CEO 영입이나 내부 인사 발탁 등 공석이 된 대표이사 자리를 채우기 위한 인선 작업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불가리스 파문’을 계기로 경영 쇄신을 통해 다시금 기업 이미지를 고양시킬 것으로 믿는다”며 “이 계기를 통해 요즘 화두인 ESG경영에 전사가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이번 사태와 관련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사진=중앙뉴스DB)
남양유업은 이번 사태와 관련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사진=중앙뉴스DB)

한편,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인체 대상의 연구가 아니어서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남양유업은 이번 사태와 관련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세종시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의 2개월 영업정지 처분도 사전 통보한 상태다. 세종공장은 남양유업 제품 생산의 40%가량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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