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에 재단 설립 허가 신청…대규모 주식 처분도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 기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재단 설립을 추진한다. (사진=카카오)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 기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재단 설립을 추진한다. (사진=카카오)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 기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재단 설립을 추진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다.

재단 명칭은 ‘브라이언임팩트’다. 김 의장이 사내에서 사용하는 영어 이름 ‘브라이언’과 카카오가 2018년 설립한 사회공헌재단명인 ‘카카오임팩트’를 조합해 명명했다. 

이는 김 의장 개인이 설립한 재단이라는 점에서 카카오임팩트와 차이가 있다.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과가 이번 재단 설립과 관련한 업무를 맡은 점을 고려하면, 브라이언임팩트는 인공지능(AI)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 기관일 것으로 관측된다. 김 의장은 그동안 기업가 양성, 교육 격차 해소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 의장은 지난 2월 직원들과의 사내 간담회에서 지원하고 싶은 대상으로 ‘AI 인재’를 꼽으며 “AI 캠퍼스를 고민하고 있는데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재단 설립을 위해 지난달 자신과 케이큐브홀딩스가 보유한 카카오 주식 총 432만1천521주를 매각해 5천억원 상당의 현금을 마련했다.

그는 지난 2월 사내 간담회에서 기부 관심 분야에 대해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디지털 교육 격차 등으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 인공지능(AI) 인재들”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내가 추구하는 방식은 프로젝트"라며 "1년이면 1년으로 단위를 정해 몇천억 원을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장은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0년 재산의 사회 환원을 서약하며 설립한 자발적 기부운동단체인 ‘더기빙플레지’에 재산 환원을 서약했다. 김 의장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의장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