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폐지반대 등 영화계의 맏형...11일 심장마비로 별세

고 이춘연 대표(사진=엽합뉴스)
고 이춘연 대표(사진=엽합뉴스)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여고괴담' 시리즈 등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장을 열었던 한국영화계 큰 별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이 별세했다. 향년 71세.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춘연 대표는 공식 일정으로 아시아나 단편영화제 회의에 참석했다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느껴 자택으로 귀가 후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뒤늦게 가족들에게  발견된 이 대표는 향년 71세로 숨을 거두었다.

전라남도 신안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 졸업한 이 대표는  1970년대 연극무대에 이어 1983년 화천공사 기획실장으로 영화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84년 '과부춤', '접시꽃 당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영웅연가', '더 테러 라이브'등을 기획 제작했으며, 씨네 2000 대표로서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해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지형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영화 '거북이 달린다'로 남성으로는 최초로 '여성영화인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영화인회의 이사장과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대표 등을 겸임하며 2000년대 스크린쿼터폐지반대 등 영화계의 맏형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이 장례위원장을, 신영균, 정진우, 임권택, 황기성, 손숙 등이 장례고문을 맡았다. 장례위원으로는 강우석, 강제규, 고영재, 권영락, 김규리, 김두호, 김병인, 김서형, 김세진, 김영진, 김유진, 김인수, 명계남, 문성근, 민규동, 민병록, 박찬욱, 방은진, 배창호, 봉준호, 손예진, 이병헌, 이장호, 최정화, 하정우 등 영화계 선후배들이 함께한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5일 오전 10시다. 조문은 12일 오후 5시 부터 가능하다. 다만, 코로나19의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직접적인 조문은 최대한 제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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